[투데이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인 ESS에서 잇따른 화재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원인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 확대와 보급 촉진을 위해 ESS 활용촉진 전기요금제까지 마련했지만 화재 사고 조사 원인 파악과 대책은 왜 이렇게 더디냐는 불만도 없지 않다.

태양광과 풍력 등과 연계한 ESS 설치 과정에서 발생되는 주민 반발 등과 같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결과가 아니냐는 시선도 무리가 아닐 듯 하다.

뜸도 들지 않은 설익은 밥을 실적과 가시적 성과에 급급해 기술적인 검증 절차없이 ESS사업을 서둘러 진척시킨 것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얘기가 단순히 억측만은 아닌 셈이다. 정부는 전용 건물에 설치되지 않은 ESS의 가동 중단을 요청하는 한편 안전 확보를 위해 최대 충전율을 70% 수준 이하로 가동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ESS는 지난해 말까지 16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올해들어서도 3건의 추가 사고가 발생했다.

ESS설비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을 뿐 아니라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긴급 조치가 시행됐음에도 연초부터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와 관련 업계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에 오른 셈이다.

가동 중단 및 제한 사용 등에 따른 ESS설치 사업장에 대한 대책도 아무것도 없다.

정부는 ESS설치 사업장에 대한 사용정지 명령이 아닌 권고 또는 요청하고 있지만 이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보상 등과 같은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십분 이해 할 수도 있지만 인력과 시간, 대체 시설 운영 등과 같은 비용과 수고스러움은 왜 사업자와 국민들의 몫이어야만 하는지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발생한 CO중독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 이후 가스보일러 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요청할 뿐 시간과 인력은 물론 스티커 등과 같은 안내문도 사업자 부담으로 돌아간 바 있다.

물론 지자체의 부담으로 농어촌 펜션 등과 같은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일부 지자체의 인건비 보조가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SS의 안전기준도 문제일 수 있지만 해당 설비의 자체 결함, 시공 과정상의 오류로 발생 가능성, 제어시스템의 문제 등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면밀한 사후 대책 마련이 제시돼야 제2, 제3의 화재사고 발생과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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