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선박 기술·정책 토론회’에 참여한 내빈들이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소선박 기술·정책 토론회’에 참여한 내빈들이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진경남 기자] 국내 수소선박 기술 개발을 통해 선박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수소선박 상용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마련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부산광역시,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은 18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수소선박 기술·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수소경제시대의 조선해양산업 역할과 기술 전망(이제명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국제사회의 해양환경 규제 강화 대응 전략(하태범 한국선급 전무) △수소경제 현황과 전망(양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제명 부산대 교수는 “국제해사기구는 2050년 해운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8년대비 약 50~25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며 “이를 줄이기 위해서 2020년대부터는 선박건조시 청정 연료 추진방식으로 전환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2030년대부터는 수소연료 및 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이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명 교수는 “일본 경제산업청 예측에 따르면 수소선박 시장 전망은 100조원 규모”라며 “조선·에너지산업, 클린 항만 인프라가 연계된 융복합 기술 기반의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패러다임을 주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선 수소 기반 선박, 해양, 항만 사업을 통해 수소 활용·저장·수송·생산·활용 등 다양한 해양 수소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는게 중요하다고 이제명 교수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부 역시 의견을 같이했다. 윤성혁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종합토론에서 “국내 수소선박 관련 기술은 현재 기술개발 단계지만 조선해양분야 미래핵심 기술로서 착실히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라며 “정부도 글로벌 미래선박 핵심기술 개발 사업,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 등을 통해 향후 미래선박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성혁 과장은 “수소기술 선진국은 국가차원에서 수소선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수소선박 기술개발 수준을 비교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국제해사기구 등 해사산업계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에너지로 LNG, LPG, 수소 및 연료전지, 배터리 등 다양한 친환경 대안연료를 제시된 만큼 친환경 선박의 설계, 비용, 안정성, 환경성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LNG선박 시장에서 경험했던 기술로열티 문제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병진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수준의 건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친환경 고부가가치 기자재 및 핵심부품의 기술 자립화 수준은 미약하다”라며 “LNG 화물창 핵심기술 미확보로 1척 당 약 100억원의 기술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수소선박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와 핵심 원천기술과 제품의 공급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기일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 상무는 “수소연료추진선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점에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아 조선사 입장에서는 수소저장과 이송을 위한 선박과 수소연료추진 시스템에 관심이 높다”라며 “경쟁력이 갖춰지면 수소연료추진 선박으로 가야하며 이를 위해선 개질 기술을 개발해 저렴하게 LNG를 수소로 변환하는 방안도 있지만 부산물로 나오는 이산화탄소 처리 기술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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