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일본의 한 기업이 버려지는 태양광 패널용 유리를 토양 개량재 등으로 재활용해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목이 집중된다. 

일본 산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오카야마현 다카하시에 소재한 콘크리트 블록 생산 설비 및 환경설비를 다루는 타이거기계제작소가 폐기된 태양광 패널에서 유리를 제거하고 보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토양 개량재 등으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태양광패널은 재생에너지 수요확산과 더불어 가까운 미래에 대량 폐기가 우려되고 있다. 다만 태양광과 관련한 재활용 수요가 높은 상황이며 산업폐기물 처리업자 등에 판매해 처리하고 있다.

타이거기계제작소는 재활용 알루미늄 프레임과 패널을 보호하는 재료, 전지 백시트 등으로 구성된 태양광 패널에서 유리만 꺼내 미세한 틈이 실리카질 재료로 가공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패널에서 프레임을 분리하면 별도의 장치로 가열하면서 유리와 배터리 등을 각각 분리한다. 꺼낸 유리는 일단 세분화해 발포제와 혼합한 후 다시 직경 3~35mm의 입자로 분쇄해 마무리한다.

타이거기계제작소는 패널에서 유리를 분리시키기 위해 일반 패널(최대 길이 약 1.8m, 폭 약 1m) 1장 정도를 한 번에 처리할 수있는 전용 장치를 새롭게 개발했다. 유리를 발포제와 혼합 믹서와, 소성, 분쇄 공정을 담당하는 복합 플랜트는 일반 가정에서 나오는 유리병 등을 원료로 해 유사한 규산 재료를 생산하는 계열사의 기존 기술을 활용했다.

타이거기계제작소는 3년전부터 이번 기존 기술로 가볍고 보습 효과가 뛰어난 다공성의 발포 자재 ‘포라스 α’를 판매해왔으며 이후 태양광 폐패널의 재활용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업화를 결정했다. 폐기 유리는 재사용하면 불순물을 제거할 필요가 있지만 발포 재료는 그대로 부수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재활용 한 제품은 채소 재배를 위한 토양 개량재와 흙 등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타이커기계제작소는 장비 및 기술지도를 패키지화해 국내외 폐기물 처리업자와 지자체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패키지 상품의 가격은 약 5억엔이며 매출 목표는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키타 회장은 “재생에너지시스템을 보급하는 과정에서 향후 지속적인 수요확대와 함께 대량 폐기가 걱정되는 태양광패널의 재활용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거기계제작소는 1950년 설립한 자본금 8,000만엔의 기업으로 콘크리트 블록 생산설비의 일본 최대의 환경기업으로 사용된 기저귀를 재활용하는 장치도 다루고 있다. 그룹 매출은 2017년 기준 약 50억엔 규모며 직원은 310명이다.

일본에서는 태양광 패널이 신재생에너지 고정가격매입제도(FIT)가 도입된 2012년 이후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환경성 등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수명은 25년 정도로 오는 2030년대 후반에는 50만~80만톤의 대량 폐기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 프레임이나 구리 등은 재활용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유리는 전지 등과의 분리가 어려워 진행된 사례가 드물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