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일본 홋카이도 내에서 재건축을 앞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에서 대규모 조류충돌 우려가 있다며 환경성 장관이 직접 경제산업성 장관에 사업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 마이니치 보도에 따르면 홋카이도 카나이시에 소재한 소야 미사키지역에 소재한 대규모 풍력발전설비의 재건축 계획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상황인데 하라다 요시아키 환경성 장관이 18일 세코 경제산업성 장관 앞으로 이번 사업의 취소를 포함한 발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하라다 환경성 장관은 멸종 위기인 흰꼬리수리 등이 충돌해서 사망하는 ‘버드 스트라이크’ 우려가 있다며 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재건축을 앞둔 풍력발전단지는 일본 도쿄에 소재한 유러스에너지홀딩스가 운영하는 ‘유러스 소야 미사키 윈드팜’으로 지난 2005년에 조업을 개시했다. 현재 출력 1MW급 풍력발전기 57개가 설치돼 있으며 이번 재건축 계획은 기존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4MW급 15개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개축을 진행하는 것이다.

하라다 장관의 의견서에 따르면 풍력설비가 있는 소야 미사키는 국내에서 월동하는 흰꼬리수리와 물수리가 도래하고 있으며 고니 등 철새 경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환경성은 2007~2016년 사이에 풍력발전설비 근처에서 죽은 흰꼬리수리는 총 10마리며 모두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가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하라다 환경성 장관은 이번 의견서를 통해 “풍력발전은 재생에너지의 보급에 이바지하는 지구 온난화 대책의 관점에서 바람직지만 이번 재건축 이후 조류에 심각한 영향이 우려된다”라며 “흰꼬리수리 등이 날아다니거나 지나가는 빈도가 높은 장소를 시설 설치 범위에서 제외하고 철새 경로를 정확히 확인해 향후 가동시 영향을 예측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하라다 환경성 장관은 풍력발전을 둘러싸고 지난해 8월 기업 주도의 이와테현 풍력발전단지 계획에 대해서도 멸종위기종인 독수리 충돌에 대한 우려에서 발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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