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경남 기자

[투데이에너지]지난해 일본 도쿄를 다녀오면서 놀랐던 부분 중 하나는 수소충전소가 도심 가까이에 있었다는 점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수소충전소가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편이라 차량 접근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일본에서 본 수소충전소는 일본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가 바로 근처에 있어 차량 접근이 굉장히 편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선진국의 사례들을 보면 의외로 수소충전소가 사람들이 찾기 쉬운 곳에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위에서 말한 일본의 경우에도 도쿄타워 뿐만 아니라 일왕이 거주하는 곳 근처에도 이동식 수소충전소가 설치돼 있으며 프랑스 역시 파리 에펠탑 인근 알마광장에 수소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특히 알마광장 인근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 순방 중 방문해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곳이다.

이처럼 수소충전소의 안전함을 홍보하는 동시에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에 설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다행히 지난 11일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규제를 완화하는 ‘규제샌드박스’ 제1호로 도심 수소충전소 설치를 허용했다.

이번에 설치할 수 있게 된 장소 중 하나가 대한민국 국회다. 비록 국회에 설치되는 수소충전소가 하루 50대 이상 충전이 가능한 250kg 규모로 큰 편인 아니지만 세계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함으로써 상징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충전에 용이함도 갖출 수 있어 앞으로 수소충전소 설치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나라는 올해까지 누적 86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2022년까지 310개소, 2040년까지 1,200개소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말까지 우리나라에 14개소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된 상황이지만 이번 수소충전소 설치 규제 완화를 통해 설치되는 국회 수소충전소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앞으로 수소충전소 설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