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강 기자

[투데이에너지]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조만간 열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에서는 후보자가 추려질 수 있을까.

지난달 30일 열린 공운위에서 가스공사 사장 선임 안건이 취소됨에 따라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공운위의 결과에 업계는 당황한 눈치다. 어떠한 이유에서 안건이 취소 된 지 여러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그만큼 3명의 후보자에 대해 최종 적임자가 누군지 정부의 깊은 고민이 이번 공운위에서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 여당, 주무부서 이하 주 결정권자 모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신세가 된 것이다.

찬핵 논란의 후보자와 전문 경영 경험이 전무 한 2명의 후보자 모두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시나리오는 크게 갈린다. 정석대로 기존 3명의 후보자에서 사장이 선임되던지, 최악의 경우 다시 사장 공모가 되던지 그렇다. 만약 다음 공운위에서 안건이 또 다시 취소될 경우 후자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들린다.

두 선택지 중 결정이 된다는 가정 하에 보면 모두 장단점은 있다. 전자는 경영 공백의 장기화를 줄일 수 있지만 적절성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후자는 그동안 절차의 객관성 의문과 경영 공백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공사의 부담감이다. 중요 안건 관련 원활한 의사결정이 제때 이뤄지지 못 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그 이유다. 그로 인해 발생할지 모를 손실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선장 없는 배를 언제까지 방치하려 하는지 지금이라도 주 결정권자는 빠른 판단을 통해 어떤 결정을 할 지 명확한 제스처를 보여줘야 할 때다. 무슨 선택을 할 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경영 공백의 장기화로 인해 만약에 벌어진 손실도 공사의 책임이 일차적이겠지만 주 결정권자 역시 원인제공자였던 책임을 부인하기에 자유로울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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