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사장 선임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스공사 신생 노조인 ‘더 코가스 노동조합’(이하 신생 노조, 위원장 이승윤)이 전문성 중심의 사장이 선임돼야한다고 강조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가스공사 사장 선임 안건이 취소됨에 따라 경영공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생 노조는 지연되고 있는 사장 선임이 조속히 마무리돼야한다며 전문성 중심의 후보자가 최종 사장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생 노조는 올해 1월 가스공사의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설립배경에 대해 기존 노조의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을 지양하고 직원들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장 선임에 대해 신생 노조는 무조건 반대보다는 합리적인 검증 단계를 통해 자격 여부를 가려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기존 투쟁중심의 노동운동보다는 노조가 먼저 대화를 제의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문성을 갖춘 적합한 인재인지 여부에 대한 공개질의 및 면담 등을 통해 철저히 검증해야하는 전제조건이 달려 있다.

그 결과 신임사장 후보자가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될 경우 협력할 것임을 피력했다. 이는 향후 가스공공성과 공사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후보자의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반대투쟁 운동을 전개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적당한 타협에는 선을 그었다.

신생 노조가 밝힌 자격 요건을 보면 △현재 정부주도 친환경에너지정책 하에서 천연가스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후보자의 비전은 무엇인지 △수소경제로의 전환관련 공사의 주도적 역할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지난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평가와 공기업으로서 해외자원 개발관련 역할과 비전은 △북방 및 남북협력관련 PNG 도입 등 가스산업 협력에 대한 계획 △직수입 확대에 대한 입장과 최종 수급책임자로서 공사의 역할에 대한 전망 등 이다.

이승윤 위원장은 “신생 노조가 설립된 지 얼마 안 돼 아직 집행부 구성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라며 “그렇지만 공사의 가장 중요한 사장 선임에 대해 구성원이 요구하는 전문성을 갖춘 후보자 낙점돼야한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어 분명히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후보자 선정의 입장을 밝혔다.

■공운위서 안건 상정여부 초미관심

한편 기존 노조 외 신생 노조 역시 전문 경영 경험이 풍부한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돼야한다고 공통된 의견을 보임에 따라 현재 압축된 3명의 후보자의 자질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인 조석 전 한수원 사장의 경우 찬핵이미지로 인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강대우 후보자는 교수 출신이지만 경영인 경험이 없으며 이미 지난 사장 선임 공운위 후보 선전 과정에서 탈락한 바 있다. 마지막 김효선 후보자의 경우 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구 경영연구소) 출신으로 현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이지만 경영 경험이 전무하다.

3명의 후보자 모두 확실한 단점이 있어 누가 적임자가 될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선임 과정 자제가 원점에서 재출발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는 3월초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공운위의 결과에 기인한다. 공운위에서 가스공사 사장 선임 안건이 재차 취소될 경우 사장 공모가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재차 안건 취소가 갖는 의미는 크다. 내부적으로 현재의 공모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 될 수 없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대안은 재공모 절차 밖에 없어 오는 공운위에서의 결정이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경영공백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며 그로 인해 청와대, 여당, 주무부서 등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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