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벙커링 경쟁력 강화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행사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NG벙커링 경쟁력 강화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행사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LNG벙커링 활성화를 위해 사업초기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정부는 가능한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LNG벙커링시장 전망에 기대를 걸었다.

‘친환경 해상수송연료 시작과 미래 한국LNG벙커링 경쟁력 강화 정책토론회’가 최인호 국회의원 주최, 한국가스공사,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주관으로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도시가스사업법 일부개정안(최인호 의원 대표발의)이 입법 발의된 상황으로 안에는 LNG벙커링 관련 별도의 사업이 가능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용천연가스사업’과 ‘선박용천연가스사업자’를 신설해 기존의 도시가스사업과 구분되는 별도의 사업영역으로 분리하고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사업자의 제도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게 주목적이다.

이처럼 법률 개정 등 LNG벙커링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큰 이유는 해상연료유의 친환경 정책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 해양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2020년부터 해상선박 연료유 내 황산화물을 3.5%에서 0.5%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친환경 연료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중요 대안으로 LNG가 급부상중이다. 이날 업계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초기 시장인 만큼 정부 중심의 지원이 보다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병식 한국가스공사 영업처장(좌 1번째)이 종합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병식 한국가스공사 영업처장(좌 1번째)이 종합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종합토론에서 김병식 한국가스공사 영업처장(겸 LNG벙커링산업협회장)은 “경쟁력 있는 LNG벙커링시장 구축을 위해 사업초기에는 유럽, 싱가포르, 동북아시장 특히 중국, 일본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라며 “낮은 공급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규 투자시 공급비 인상이 불가해 사업초기 5년간은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LNG터미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가스공사에서는 2019년 5월까지 통영LNG인수기지에 LNG선적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며 통영에서 제주 애월읍기지로 LNG를 수송하는 선박을 LNG추진선으로 올해말 운용할 예정”이라며 “LNG추진선, LNG벙커링설비가 동시에 활성화가 필요하고 LNG벙커링설비, LNG추진선 보조금 지급 등을 정부가 지원해주고 있는 만큼 세제 관련에서도 국제 추세에 맞춰 자연스레 혜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민병근 부산항만공사 건설계획실장은 “미세먼지 감축 화두로 부산항만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항만공사에서는 감축을 위한 대책으로 장비들을 경유에서 LNG로 바꾸는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며 해상에서의 LNG 공급은 아직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라며 “항만공사에서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LNG벙커링기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 실장은 “민간사업자가 LNG벙커링사업을 운용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가스공사의 통영기지를 이용해 SHIP to SHIP(쉽투쉽) 방식으로 LNG벙커링을 활용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영훈 H-LINE해운 상무는 “LNG벙커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선가경쟁력이 확보돼야한다”라며 “일반선박에 비해서 선가가 20~30% 정도 비싸고 중국대비는 무려 45% 비싸 선가가격을 낮출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정부의 친환경보조금을 통해 작년에 포스코와 벌크캐리어 2척을 장기 계약 할 수 있었으며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한 정책금융지원을 보다 많이 지원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선 상무는 “LNG벙커링, LNG추진선 모두가 같이 가는 것이 맞고 초기의 투자비에 대한 손실을 정부의 제도 보완으로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선사입장에서 쉽투쉽 LNG벙커링선박이 보다 확보돼야 관련 시장이 확장될 수 있으며 선사가 LNG선박을 보다 발주하기 위해서는 민간이 하기 어려운 인프라 부분의 확충이 정부, 기관 중심으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포스코대우 이사는 “포스코대우는 그룹에서 LNG광양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어서 LNG벙커링사업에 유리하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작년 광탄선 LNG추진선 2척을 발주한 상황으로 경제성이 입증된다면 지속적으로 발주할 계획”이라며 “사업초기 안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여기에 대해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 이사는 “연안선은 탱크로리로 가능하지만 대형 선박의 경우 쉽투쉽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게 맞다”라며 “어느정도의 양을 항만에 적재해 LNG벙커링사업에 한정해 사업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도 검토해야한다”고 의견을 냈다.

황병소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장(앞줄 좌 3번째)이 업계의 의견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황병소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장(앞줄 좌 3번째)이 업계의 의견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정부도 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지속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황병소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장은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을 통해 관련 시행령, 시행규칙을 이미 준비 중에 있다”라며 “인프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와 협력하고 해수부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함께 초기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답했다.

김광용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은 “해양환경규제는 거스를수 없는 대세로 해수부는 친환경적인 LNG 등 연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관공선 중심으로 LNG추진선을 발주 중에 있다”라며 “민간이 필요로하는 금융지원, 선박건조금 지원도 확대해 나갈 생각이며 추가적인 의견도 수렴·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발제에서는 장기적으로 LNG벙커링시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서정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LNG벙커링 경제성분석을 통해 MGO(저유황유), HFO(고유황유)+스크러버(탈황장치), LNG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LNG가 2025년 이후부터 경제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 연간 비용분석 결과 LNG는 HFO+스크러버 대비 운영유지비가 낮고 수요의 증가도 예상돼 LNG의 공급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MGO의 경우 다른 두 가지 대안대비 가장 비용이 낮지만 MGO 연료가격은 HFO나 LNG에 비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규 선임연구위원은 “LNG는 2025년 이후 점차 HFO나 MGO대비 경제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특히 황 함유량 규제와 더불어 이산화탄소 감축계획이 강력하게 추진된다면 기존 연료류대비 친환경연료인 LNG의 선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준서 한국법제연구원 박사는 “도시가스사업법 일부개정의 추가적인 법제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라며 “도시가스사업법상 선박용천연가스사업자가 선박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범위 및 쉽투쉽 방식의 공급을 위한 추가 요건이 구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안의 장점은 국내 LNG벙커링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단초”라며 “국내 천연가스 공급체계와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LNG벙커링을 위한 수입공급체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LNG벙커링 활성화 정책토론회 모습.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LNG벙커링 활성화 정책토론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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