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올해 전세계 태양광발전 설치량이 120GW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는 2025년경 태양광이 그리디패리티를 넘어 타 에너지원보다 가격이 낮아지는 제너레이션패리티까지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년 4분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양광시장은 108GW가 설치돼 사상 처음 100GW를 넘어선 상황이다. 2017년 53GW가 설치되면서 세계 태양광 수요의 53%를 차지했던 중국시장의 6월 초 갑작스런 제도변경으로 인해 수요감소에 대한 우려로 커지면서 2018년 태양광시장은 사상 처음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당초 예상했지만 이와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중국발 수요쇼크는 태양광 제품가격 급락으로 이어졌으나 오히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태양광 수요증가를 견인하는 동인으로 작용한 상황이다. 2018년 6월 이후 태양광 제품가격의 하락은 소비자의 태양광 수요 접근성을 높여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태양광 수요를 자극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1세대 태양광 수요지인 유럽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중국 수요공백을 상쇄했다.

지난해 세계 태양광수요가 전년대비 9% 증가한 108GW를 기록하면서 세계 태양광시장은 100GW 시대로 진입하게 됐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보조금 및 일부 국가의 수요에 의존한 성장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그리드패리티 시대의 서막이 열린 한 해로 평가했다.

특히 올해 세계 태양광수요는 120GW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0년에는 140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은행은 2019년 세계 태양광수요는 전년대비 1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 역시 15% 이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2018년 세계 태양광 수요 증가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졌지만 2019년 이후 두자리 수 성장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19년 1GW 이상 수요가 발생하는 국가가 14개로 늘어나는 등 본격적인 수요 확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1차 성장기는 중국, 미국, 일본 등 소수 국가의 제한적 수요에 의존했으나 2차 성장기에서는 태양광발전의 그리드패리티 달성으로 다양한 지역으로 수요 확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2025년 이후 3차 성장기는 태양광발전의 제너레이션패리티 달성으로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제치고 주 발전원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이후 태양광발전은 모든 발전원 중 가장 저렴해져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발전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또한 ESS(에너지저장장치)와 분산전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상발전소 기술 결합으로 낮 시간대에만 발전되는 태양광발전의 단점이 점차 극복되고 있어 태양광발전은 2025년 이후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IoT 기술과 접목한 에너지 플랫폼 비즈니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은 2018년 태양광시스템 가격이 그리드패리티 도달을 위한 기준 가격인 W당 1달러를 하회하면서 본격적인 그리드패리티 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2010년 W당 3달러에 달했던 태양광설치단가는 대량생산과 기술개발을 통해 매년 20% 이상 하락하면서 태양광발전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가격문제가 해결됐다. 태양광 발전비용이 저렴해짐에 따라 신규 수요가 생겨나고 있으며 수요 증가는 투자확대로 이어져 태양광 제품가격이 더 저렴해지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한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도 전 밸류체인에 걸쳐 20% 이상의 설비증설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태양광시스템 가격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전지의 고효율화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은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시장수요도 빠르게 전환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효율 태양전지 보급확대를 위한 중국 Top Runner 프로그램으로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 4분기 고효율 태양전지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으며 미국 및 유럽 지역 가정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단위 면적당 출력이 높은 고효율제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진 상황이다.

최근 들어 단결정 웨이퍼 가격의 하락도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개발을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2010년 단결정 태양전지 효율은 17.5%에 불과했으나 2017년 20%를 돌파한데 이어 2019년에는 2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은 고효율 제품개발을 위한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태양전지 뒷면전극에 새로운 반사층을 만들어 효율을 높이는 PERC(Passivated Emitter Rear Cell)에 이어 Bifacial Cells, N-type Cell 등 다양한 태양전지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0년 P-type 단결정 PERC 전지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고효율 제품 포트폴리오의 구성 여부가 태양전지 및 모듈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의 경우 2018년 총 설치량은 2.0GW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중국, 인도, 미국, 일본, 호주, 독일, 멕시코에 이은 세계 7위에 올라섰다. 특히 RPS 물량 확대 및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등 정부의 지속적인 보급확대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특히 2019년 국내 태양광시장은 2.2GW에 달해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태양광시장은 규제 개선 등 정부의 태양광 보급 확대 노력으로 2년 연속 2GW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내수시장 활성화는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19년에는 빠른 제품가격 하락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기업들이 시장에서 구조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은 2019년 내수시장 확대로 2019년 중국산 모듈의 국내 시장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태양광제품의 성능 및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중국산대비 가격에서 10% 이상 경쟁력이 밀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산 고효율 모듈에 대한 지원 확대 등 중국산 저가 제품 범람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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