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원전 발전량이 줄고 석탄·LNG 등 화석에너지발전량이 늘면서 지난해 한국전력의 5개 발전자회사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전과 비교해 737만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유섭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2016년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발표하고 지난해 수정안까지 내면서 발전부문 온실가스를 5,780만톤 줄여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발전공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5년 이후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마다 증가한 화석에너지발전 비중이 지난해 70.4%에 달해 온실가스 배출량도 급증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발전 5사가 정유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발전5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1,083만톤으로 2년 전(2억346만톤)에 비해 737만톤 늘었다.

정유섭 의원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의 원인으로 석탄·LNG·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발전 5사의 화석에너지 발전량은 27만6,395GWh로 2016년(26만6,187GWh)보다 3.8%(1만208GWh)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5개 발전공기업의 발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만을 비교·분석한 것으로 LNG발전량이 급증한 민간발전사의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더하면 국내 발전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욱 큰 폭으로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의 화석에너지발전량과 비중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발전량과 비중은 계속 감소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과 민간발전사의 화석에너지발전량은 40만1,801GWh로 2년 전인 2016년(5만2,245GWh)대비 14.1% 증가했다. 2017년과 비교해도 7.5% 증가했다.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65.2%에서 지난해 70.4%까지 5.2%포인트 늘었다.

반면 원전 발전량은 2016년 16만1,995GWh에서 2018년 13만3,505GWh까지 줄었고 비중도 30%에서 23.4%로 줄었다.

환경부가 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민간발전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3,970만톤에서 2017년 2억5,078만톤으로 1,108만톤 늘었다. 지난해 민간발전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달 말쯤 집계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LNG 발전량이 전년대비 21.8% 증가하는 등 전체 화석에너지 발전량이 전년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볼 때 민간발전사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원은 “정부는 탈원전과 미세먼지·온실가스 배출 등 기후변화가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원전을 줄여 화석에너지 발전량과 비중이 증가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정부는 석탄대신 LNG발전을 늘린다지만 석탄이나 LNG 모두 화석연료인 만큼 온실가스 감축의 근본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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