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 관련 조석·김효선 후보자로 압축됐다. 지난 15일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됨에 따라 오는 4월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1월30일 열린 공운위에서는 선임 안건이 취소되는 등 그동안 장기간 경영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번 공운위에서 안건이 또 다시 취소될 경우 원점에서 사장 공모가 진행 될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등 안개속 상황이었다.

하지만 2명의 후보자로 압축됨에 따라 최종 후보자로 누가될 지 초미의 관심사다. 업계 특성상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조석 후보자의 선임이 유력하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전임 정승일 사장의 경우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을 역임하고 가스공사 사장으로 선임된 전례가 있어 조석 전 차관 역시 공모 이후 줄곧 사장 유력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조석 후보자의 경우 에너지 분야의 경력이 화려하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의 주요 에너지관련 업무와 에너지공기업의 CEO 등을 경험한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식경제경부 제2차관(2011.12~2013.3) △한국수력원자력 사장(2013.9~2016) △세계원자력발전사업자협회 회장(2015.10~2016.11) 등을 역임했다.

김효선 후보자의 경우 가스공사 경영연구소(현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현재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서 에너지분과위원장, 한국탄소금융협회 부회장, 중앙대학교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정부의 북방PNG사업 등에 주요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김 후보자 역시 줄곧 유력한 사장 후보자로 거론된 인물이다.

반면 2명의 후보자 모두 확실한 약점이 있어 막판까지 결과를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전직 한수원 사장 경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친원전론자이며 경쟁 에너지원의 사장을 가스공사의 사장으로 앉힐 수 있는지가 그 이유다.

또 관료 시절의 행보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 한국가스공사지부(이하 노조)에 따르면 조 후보자가 에너지정책기획관으로 재임시절, 제1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가스산업의 개방이 적극 추진됐다. 이로 인해 가스공사 노조측과 충돌을 빚은 바 있으며 결과적으로 가스공사 사장으로 선임되는 자체가 모순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라는 의구심에 대한 반발도 여전히 존재해 이런 점이 조 후보자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 후보자의 경우는 전문성, 경험 부족 등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이는 공모 이후부터 지적돼왔던 상황이다. 노조는 CEO 경험이 전무해 조직정비와 리더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6조1,850억원을 기록해 국내 최대 에너지기업 중 하나다. CEO 경험이 전혀 없는 김 후보자가 사장이 된다면 이는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노조는 경계하고 있다. 

한편 향후 일정을 보면 임시 주총에서 최종 사장 후보 선임 → 산업부 장관의 추천 → 대통령 임명 등의 절차를 거쳐 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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