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한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소장.
하종한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소장.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석유제품에 석유화학제품 또는 첨가물, 등유를 혼합해 만든 가짜 휘발유와 가짜 경유의 유통을 차단시키는 것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가짜석유제품을 근절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하종한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소장은 이같이 말하며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연구 활성화와 정부 정책지원을 위해 전문적인 연구와 검증업무가 제대로 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짜석유를 자동차에 주입할 경우 자동차에 정말로 좋지 않은지에 대해 의심어린 시선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가짜석유 제조 및 저장 또는 유통을 위한 시설물이나 이들 제품을 공급받은 주유소에서 유증기 등으로 인한 폭발사고로 연결되는 사례도 있었던 만큼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킨다고 설명했다.

가짜석유를 주입한 차량은 피스톤이나 인젝터 등과 같은 핵심부품을 파손시켜 고장을 일으키며 법정 품질기준보다 떨어지는 석유품질 때문에 자동차 성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유해배출가스를 증가시켜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실험 및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하 소장은 “연간 약 6,000억원에 달하는 탈세문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가짜석유 병폐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을 뿐이고 더 큰 피해는 우리사회 안전과 소비자에 대한 주유소의 신뢰관계를 훼손시키는 부작용이 더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석유기술연구소의 실증연구에 따르면 가짜경유는 정상제품보다 윤활성이 떨어져 차량의 연료를 공급하는 주요 부품에 이상 마모를 일으키고 결국 파손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경유 자동차의 고압펌프 내 드라이브샤프트 캠축과 베어링이 마모로 파손되고 인젝터에 과도한 퇴적물이 축적돼 불완전 연소를 유발시킨다. 또한 휘발유자동차에서는 낮은 옥탄가로 노킹에 의해 피스톤과 실린더가 파손, 운행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엔진 주요부품 고장을 유발시킨다고 설명했다. 

하 소장은 “한국석유관리원 본연의 업무인 가짜석유를 근절시키기 위해 석유제품과 가짜석유가 자동차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개발 및 가짜석유 근절을 위한 시험역량 강화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에 머물렀던 기존 조직에 시험처를 신설해 정밀의뢰시험업무에 대한 지원과 개발 및 성능연구는 물론 가짜석유 검사업무 수행을 시험 결과로 뒷받침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환경문제와 이산화탄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정품대비 가짜석유가 자동차연료로 공급됐을 때 성능과 환경에 어떤 영향과 피해를 미치는지에 대한 성능평가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업계와의 공동연구개발, 산업체에 대한 기술지원 등과 같은 업무로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가짜석유는 정상 석유제품보다 더 많은 유해가스를 배출해 사용하는 본인은 물론 가족과 이웃에 적지 않은 피해를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하 소장은 “혼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폐기종 및 각종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NOx)은 약 1.5배 증가하고 스모그의 원인이 되는 탄화수소(HC)는 약 2.7배 증가한다”라며 “중독 시 구토 및 어지러움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일산화탄소(CO)는 약 1.2배 증가하는 것이 연구 결과로 나타난 바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존발생 등의 문제가 되는 증발가스는 무려 약 57배나 증가되고 우리 몸 폐 속 깊숙이 침투해 폐암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도 최대 약 3.2배 증가시킨다.

상대적으로 싼값에 이용할 수 있는 가짜석유는 조잡한 성분과 질 낮은 품질 때문에 자동차의 성능을 떨어뜨린다.

엔진 흡기밸브의 퇴적물을 증가시켜 출력이 떨어지며 많은 연료를 소비하게 돼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게 된다.

실제 도로운행평가에 따르면 가짜휘발유의 연비가 13% 가량 감소되고 출력이 4% 정도 낮아져 차량 시동성과 운행성도 저하시킨다.

하 소장은 “가짜석유를 탈세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차량고장과 성능저하로 인한 개인 또는 경제적 손실을 넘어 유해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과 미세먼지 유발로 인한 사회 전체적인 손실과 안전에 대한 우려까지 고려해 대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중유를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발전용 바이오중유도 지난 2014년부터 5년 넘게 시범사업을 거친 후 지난 2월15일부터 전면 보급되는데 기초를 닦았다고 소개했다.

시범보급기간동안 연평균 37만kl의 발전용 바이오중유가 보급됐고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국제해사기구인 IMO에서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의 황분기준을 3.5%에서 0.5% 이하로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연료개발을 통해 다양한 바이오중유 사용처 발굴도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디젤의 경우 자동차용 경유대비 일산화탄소 15%, 입자상 물질 22.2%, 총탄화수소 24.6%, 바이오디젤 1kl당 이산화탄소 2.61톤을 감소시키고 바이오중유는 C중유대비 황산화물 100%, 질소산화물 39%, 미세먼지 28%, 온실가스 85%를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수소를 비롯한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연료개발을 위해 석유기술연구소의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원 다양화를 위해 국내 실정에 부합한 차세대 원료 연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세조류 유래 바이오디젤의 수송연료 적용 기술개발 및 상용화 방안을 연구하고 농업 또는 임목 부산물 열분해오일 활용 안정화 및 수첨탈산소 반응 업그레이딩을 통한 수송용 연료기술 개발, 해조류 유래 바이오연료 품질 최적화 연구, 하수슬러지 바이오디젤의 연료품질 평가기법 수립 연구, 곤충 지질 이용 고효율 바이오디젤 전환기술 개발, 바이오항공유의 품질평가 및 적용성 연구 등을 통해 신재생연료 선별 및 대응기술 개발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하 소장은 “한국석유관리원이 한국환경공단에 이어 재활용환경성평가 기관으로 지정받은 만큼 업무협약을 통해 환경분야에 대한 재료 또는 소재 등에 대한 연구, 개발 등도 협력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석유기술연구소의 성능평가 장비로 투싼 등 수소차 연비시험을 실시한 만큼 수소생산과 유통 및 저장부문에서 석유관리원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해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자동차사 등과 협업해 성능평가를 실시하고 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등에도 참여해 미세먼지가 없는 미래의 새로운 에너지인 수소에 대한 관심과 역할을 높여 수소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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