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요와 공급 변동 추이 전망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올해 국제유가는 원유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원유 공급량 증가로 초과공급이 예상되면서 WTI, Brent, Dubai 등 3개 유종이 지난해 평균 배럴당 68.8달러로 예측됐던 것보다 소폭 떨어진 60달러대 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OPEC의 감산 이행 시작, 미국 원유재고 증가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WTI기준 배럴당 60.0달러,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67.5달러로 예측했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인 EIA는 지난 2월 WTI와 브렌트 유종가격을 각각 배럴당 54.8달러, 61.0달러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 1월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WTI, Brent, Dubai 등 올해 3개 유종 평균 유가를 배럴당 58.95달러로 전제했다. 

World Bank는 올해 1월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19~2020년 국제유가의 평균이 배럴당 67.0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원유수요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 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018년 10월 전망보다 0.2%p 낮춘 3.5%로 전망했다. 

World Bank는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6월 전망보다 0.3%p 낮춘 3.5%로 전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인 EIA에서는 올해 전세계 원유수요 증가분을 지난해 162만배럴이었던 것에 비해 감소한 일평균 149만배럴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초과공급 현상이 2019~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인 IEA에서는 올해 전세계 원유수요 증가분이 일평균 150만배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저유가로 인한 수요 증가가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감소를 일부분 상쇄하면서 석유수요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국제기구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인한 경기둔화세 완충, 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완화 등이 나타날 경우 수요감소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OPEC과 비OPEC의 원유공급 전망

△ OPEC VS 비OPEC, 어디가 원유 공급량 많나? 
공급측면에서는 미국 셰일오일을 중심으로 비OPEC의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2017년부터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채산성 확보가 가능해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의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생산량 급증으로 송유관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원유 생산이 부진하고 미완결 유정(drilled but uncompleted)이 증가했다. 

원유생산업체들이 송유관 제약으로 유정의 완결 작업을 연기하면서 미완결 유정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신규 파이프라인을 일부 가동하는 등 송유관 부족문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미국 셰일원유 생산지역의 원유 수송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셰일오일 생산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과 산유국 정정불안 등에 따른 공급감소의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OPEC 및 주요 산유국들은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일평균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해 감산량에 따라 국제유가가 변동될 가능성이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등 OPEC 회원국은 일평균 80만배럴,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일평균 4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으며 정정불안을 겪고 있는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는 감산에서 제외됐다. 

OPEC은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감산기간 연장이나 감산규모 확대와 같은 대응조치를 취할 것으로 밝혀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게 됐다. 

지난 1월28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부문 제재가 본격화됨에 따라 베네수엘라 원유생산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정부는 자국 정유사들의 베네수엘라산 석유수입 대금을 미국 은행에 예치하도록 조치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수출대금을 즉각 회수하지 못하게 했다. 

이러한 조치로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원유를 수출할 유인이 낮아져 원유금수에 해당하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베네수엘라로부터 일평균 약 5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며 이는 베네수엘라 전체 수출(2018년 기준 일평균 973만 배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EIA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로 인해 베네수엘라 원유생산이 일평균 100만배럴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대 이란 경제제재로 인한 생산차질 우려는 일단 수입금지 예외조치로 완화됐으나 향후 이러한 조치가 연장될지 여부에 따라 유가는 변동할 가능성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석유생산시설에 차질이 발생한 리비아의 생산 증대가 불투명한 점도 원유공급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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