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전기의 날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제54회 전기의 날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1900년 4월10일 우리나라 민간 최초로 서울 종로의 전차정거장 가로등에 불을 밝힌 점등일을 기념하는 ‘전기의 날’ 기념식이 올해도 화려하게 불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주최하고 대한전기협회(회장 김종갑)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9일 63컨벤션 센터에서 정부·국회 및 국내·외 전기산업계 관계자 약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전기의 날 기념식은 국내 전기산업분야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전통 있는 행사로 대한전기협회와 전기산업계가 힘을 모아 1966년 제1회 기념식을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로 54회째를 맞는다.
 
이날 기념식은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전기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 전기산업계에 헌신해 온 원로에 대한 전기인 공로탑 수여, 우수 전기공학도 장학금 지급, 환영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종갑 대한전기협회 회장이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갑 대한전기협회 회장이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갑 대한전기협회 회장은 “낯설고 생소했던 전기가 119년이 지난 지금에는 가장 소중하고 가장 익숙한 에너지가 됐으며 이제 우리는 전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가 없다”라며 “전기는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유지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며 경제성장을 이끄는 산업의 동맥으로서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초고속 성장을 이룰 수 있던 것도 고품질의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갑 회장은 또한 “우리 앞에는 이전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들이 가득 쌓여 있지만 깨끗하고 안전하면서도 사용이 편리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라며 “우리 전기인 모두가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대화하고 국민들과도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미세먼지, 에너지전환과 디지털변환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그 해결방안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내 전기산업 성장에 기여해온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진행됐다. 이날 최고 영예의 은탑산업훈장은 오두석 (주)오성전기 대표가 수상했다.

오두석 대표는 전기공사업체를 경영하면서 전력공급 안전성 향상 기여와 해외 신기술 도입 및 보급,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재임 시 공제사업 확대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 구축 노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탑산업훈장은 저압전자식 전력량계 개발 및 상용화로 약 2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에 기여한 정난권 남전사 대표가, 철탑산업훈장은 경주 지진 태풍 ‘차바’등 재해 시 신속한 복구 활동을 실시한 유수현 전기안전공사 강원지역본부장이, 석탑산업훈장은 무정전개폐기 공법을 자체 개발하고 삼마도 등 국내·외 스마트그리드시스템을 구축한 전연수 원광전력 대표가 수상했다.

또한 이승현 한국동서발전 기획본부장, 조휘만 LH 처장, 허제원 동명전력 대표이사 등 3명은 산업포장을, 박종정 한국중부발전 건설본부장 등 5명은 대통령표창을, 임종선 한전원자력연료 책임연구원 등 6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외에도 김창곤 한국동서발전 부장 등 10명은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신구용 한국전력공사 책임연구원 등 7명은 전기설비기술기준 유지·관리 및 한국전기설비규정(KEC) 제정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 우수한 전기공학도 양성을 위해 국내 전기공학도 15명에게 5,5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전기산업발전을 위해 평생을 공헌해 온 전기인에게 수여되는 ‘전기인 공로탑’은 이창건 KEPIC 정책위원회 위원장에게 수여됐다.

이와 함께 전기의 날 기념행사로써 지난해 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에서 명칭을 변경하고 국제 컨퍼런스로 거듭나고 있는 ‘SETIC 2019’도 4월8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다.

전기협회는 기술기준 제·개정 사항과 국제표준 도입 현황, 신기술·신공법 개발 등 관련 내용을 전기산업계에 널리 홍보하고 현안사항을 도출해 전기설비 및 공중의 안전과 전기사업의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3년 1회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의 날을 기념해 행사를 개최해 왔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전기기술 세션 △발전기술 세션 △수력·양수 발전설비 세션 △국제 전기기술 세션 △기술세미나 등 전문세션별로 사흘 동안 약 60여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특히 이번 국제 전기기술 세션에서는 독일(VDE, DKE), 미국(UL), 국내 등에서 전문가 4인이 참석해 각국의 전기에너지저장장치(EES) 관련 표준 현황 및 안전기준 등에 대해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컨퍼런스 기간 중 함께 열린 전기산업 전시회에는 YSFS, 인텍전기전자, 산일전기, 진우씨스템, 화학융합시험연구원, 프라임솔루션 등의 기업들이 참여해 최신 기술 및 신제품을 선보였다.

한편 행사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초창기 전력산업과 관련한 전기유물 전시를 통해 일반인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전기산업 관계자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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