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최근 국내 지열업계 1위 기업인 코텍엔지니어링(주)이 지엔원에너지(주)로 사명을 변경하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선두기업 도약을 새롭게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엔원에너지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를 만나 지엔원에너지의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사명 변경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코텍엔지니어링은 사명에 엔지니어링 회사로 업무영역을 제한함으로써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엔지니어링이라는 제한된 영역을 넘어 신재생에너지를 위주로 하는 에너지공급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던 우리 회사는 지열, 연료전지, 수열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종합 에너지공급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로서 투자자들에게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

지엔원에너지는 영문으로 G-ENONE Energy로 Green and Global Energy No. One을 의미하며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해외사업에도 진출해 명실상부한 신재생에너지업계 선두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 신년인사회에서 했던 말이 이슈가 됐다

현재 우리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과 미세먼지 증가에 따른 국민건강의 악화라는데 이견을 보일 사람은 없다고 본다.

이는 신재생에너지기업에게는 엄청난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다만 그 기회를 살리고 못 살리고는 얼마나 준비를 철저히 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본 로드맵’과 더불어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수립함으로써 향후 우리나라 에너지 이용계획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을 선언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신년사에서도 거대한 기회가 우리 앞에 있고 이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 회사와 우리 모두의 발전과 미래 행복을 위해 완벽하게 준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올해 지열시장은 재개발아파트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 서울에만 현재 600여개의 재개발아파트 조합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상당수에 지열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규모 프로젝트도 많다.

우리나라에 1,000만세대의 아파트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몇 년 동안 완료될 일이 아니라 수 십 년간 지속될 사업으로 향후 지열업계의 판도를 바꿀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시스템은 이미 대형건물이나 전원주택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연중 일정한 땅 속의 온도를 여름과 겨울에 각각 반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에너지절감 효과도 이미 입증됐고 관심도 높아졌다. 이를 아파트까지 적용을 확대해 지열시장을 넓히고자 함이다. 지열 냉반방시스템은 300~400m의 지중에서 지하수를 뽑아 쓰는 방식으로 지열발전과는 상이한 시스템이다.

산업부는 최근 신재생에너지법 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와 공청회를 개최했다. 핵심은 폐기물에너지 중 비재생폐기물로부터 생산된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에서 제외하는 것과 수열에너지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천수를 이용하는 수열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로 편입될 전망이다.

수도권은 물론 우리나라의 주요도시는 강을 끼고 발달해 있어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의 보급이 대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또한 지열산업의 획기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열에너지의 성장 가능성은 해외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는 캠퍼스 내 75개 모든 건물의 냉난방을 주변에 있는 호수의 물을 이용한 수열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4개의 지역난방플랜트가 있는데 주 열원이 바닷물을 이용한 수열에너지다.

우리나라는 주요 도시들이 바닷가 또는 강을 중심으로 발달해 있다. 정부는 개별 건물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지역냉난방시스템의 마스터플랜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면 지역냉난방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감축함과 동시에 도시 미관을 망치는 열병합발전소의 굴뚝과 플랜트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

지엔원에너지는 재개발사업과 수열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수열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한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LH공사가 추진하는 아파트에 지열을 적용하기 위한 설계, 시공기준 및 경제성 등을 협의하고 있다.

현재 시공 중인 핵심 프로젝트 역시 청량리 재개발사업과 거여동 재개발사업이며 인천공항 4단계 확장공사와 세종시 제 3청사를 설계 중에 있다.

■지열업계 최초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3월 말에 지정감사가 완료됐고 6월 말까지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작성해야 한다. 7~8월 상반기결산이 완료되면 9월 중순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11월 중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연말에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이 개시돼 내년 1월에 상장승인 및 매매개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이 우리 회사의 능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대내외 여러 가지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므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업계 발전을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연료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 겨울에는 난방 없이 살 수 없는 나라. 여름에 냉방을 안하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나라. 미세먼지 증가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 나라.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우리는 오랜 기간 장작을 때서 난방을 해오다가 연탄, 석유, 가스로 주 연료를 전환해 왔다. 모두가 화석연료다. 지금은 화석연료 사용을 끝내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시점에 와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더욱이 요즘 난방은 물론 냉방설비가 필수인 시대가 됐다. 지열은 냉방과 난방을 가장 효율적, 경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다.

문제는 지열에서 지속적으로 하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고객의 신뢰가 저하됨으로써 보급확산이 제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보급사업 참여기업의 시공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공표함으로써 우수기업이 시장을 지배해 나갈 수 있도록 시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업계는 정성을 담아 설계와 시공에 임해야함은 물론 100년 이상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열은 냉방과 난방을 모두 공급할 때 효율이 가장 좋아진다. 우리나라는 지열에 적합한 기후조건, 지질조건, 건설능력, 설비 제조능력 모두를 갖추고 있다.

여러 가지 신재생에너지가 있지만 지열이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하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 신재생에너지라는 데에 많은 전문가가 동의하고 있다. 다만 타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