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보험협회 ESS 화재예방 세미나가 개최되고 있다.
화재보험협회 ESS 화재예방 세미나가 개최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지난해부터 연이어 발생한 ESS설비 화재사고의 원인으로 전기적 충격현상, 관리부실 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공·관리측면에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과 국제적인 기준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화재보험협회가 17일 서울 여의도 협회빌딩에서 개최한 ‘2019 춘계세미나-ESS 화재 안전관리 및 대책’ 세미나에서 노대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현재까지 발생한 ESS 화재사건의 확연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운용과정에서의 종합적인 시스템상에 문제가 있어서 과열 등의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대석 교수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가 ESS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감식을 오는 5월까지 진행하고 발표할 예정이어서 명확하게 이것이 원인이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전기적인 충격으로 인해 ESS 배터리 내부를 과열시켜 화재가 났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라며 “문제는 배터리가 과열되도 바로 원인을 발견하고 가동을 정지시켜 화재를 막는 운용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노대석 교수는 에너지기술평가원 등 각종 기관이나 학계에서 여러가지 원인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통적인 부분은 종합적인 시스템적인 문제가 화재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노대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노대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노대석 교수는 “빈번한 화재사고를 막기 위한 시스템구축이 중요해 보이며 이를 위한 정부의 법제화 및 의무화, 기술적인 안전대책 수립과 제도변경에 따른 유예기간, 경제성을 고려한 조치도 함께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민간조사위원회에서 ESS시스템 통합제어 미흡, 배터리 외부의 비정상적인 충격, 배터리 설계 미흡, 설치 및 운용관리 소홀 등 4가지를 근본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고 특히 현장에서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불법적이고 부주의한 시공사례가 발견되는 등 ESS를 안전하게 설치하고 운영하기 위한 통합적인 안전관리시스템, 법과 제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ESS에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 자체가 열이나 진동에 취약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화재가 발생하는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의 경우 ESS의 안전성을 점검할 기술조차 부족한 실정이며 안전한 설치와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표준체계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노대석 교수는 “ESS설비 전용 자동소화장치 시설 및 운영, 컨테이너 단열재 재질 변경 및 내부 방화벽 설치, 외벽 압력 배출구 추가 설치 등 당장 시급한 시설안전을 위한 개선안을 적극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길목 한국전기안전공사 부장은 “국내 1,500여개소 중 최근 21개소의 화재 발생으로 1일 평균 117억원의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빠른 문제해결과 화재재발방지를 위한 조치가 중요하다”라며 “제조차원에서는 다양한 공인시험 검증체계를 구축하면서 배터리 취약점을 극복할 기술을 개발하고 설계와 시공차원에서 외부 또는 내부충격에 의한 영향을 줄이는 구조물 설계를 의무화하며 안전차원에서 공인시험 및 인증확인, 이동 및 설치과정에서의 안전성 확인 등 체계 구축, 환경차원에서 소화약제에 대한 설치위치 검토 등 다양한 차원에서 취약점을 개선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명영 화재보험협회 박사는 “ESS의 경우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데 상당시간이 소요되는데도 정부가 국내에 1,400여개 사업장에 ESS를 설치하는 동안 ESS 화재관련 연구는 단 1건에 그칠 정도로 ESS와 관련한 모든 시스템과 체계가 미흡하고 소홀한 만큼 실증화재 시험시스템을 도입해 화재 안전성을 검증하고 더불어 제품경쟁력까지 강화해야 한다”라며 “특히 ESS 이상을 조기에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화재발생시 방호와 진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며 명확한 화재원인 규명을 통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위험관리체계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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