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전세계 태양광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발 공급과잉 등 시장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기업간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진출 지역다변화 등 업계 스스로 생존을 위한 전략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2019년 세계 태양광수요 현황 및 전망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8년 세계 태양광시장은 105GW를 기록해 세자리수 수요시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특히 2019년 120GW, 2020년 140GW 이상 수요가 발생하는 등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8년은 중국 보조금 정책 변경에 따른 중국 수요감소로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제품가격의 급락은 하반기 글로벌 태양광 수요를 자극하는 촉매 역할을 했으며 2019년 세계 태양광시장도 2018년 하반기 이후 수요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018년 세계 발전시장의 신규 설치량은 320GW로 추정되며 이 중 절반 가량을 태양광 및 풍력이 차지해 세계 발전수요는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재편 중인 상황이다. 특히 2017년 기준 태양광 비중은 전체 에너지원 중 1.7%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중국 및 미국 등 빅마켓에 의존했던 태양광 수요가 다변화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 태양광수요 현황 및 비중을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1GW 이상 설치된 국가는 3~8개에 불과했으나 2018년 11개, 2019년 16개, 2020년 17개 등 수요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2년까지 세계 태양광수요는 유럽이 주도했으나 2013년 이후 중국 및 미국으로 이동 중이다.

특히 세계 태양광 수요에 아시아, 중동 및 남미 등 개도국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기술에너지의 특성으로 대량생산 및 기술발전이 태양광시스템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으며 이는 태양광 수요증가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시스템 가격하락으로 세계 각국 정부의 태양광 보급을 위한 재정적 부담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양광발전은 비싸서 못쓰는 에너지원에서 이제는 저렴해서 쓸 수밖에 없는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의 가격경쟁력은 태양광시장 성장의 핵심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리드패러티 도달로 다양한 지역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확보를 위한 제2차 성장기에 진입한 세계 태양광산업의 향후 3대 이슈는 지역다변화, 고효율화 및 다양한 응용분야 개발 전략 및 구조조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다변화 및 에너지솔루션 모델 개발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출입은행은 세계 태양광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태양광시장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제조기업의 체감경기에는 온도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2019년 역시 공급과잉 상황으로 인해 주요 태양광 제품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락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선도기업의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설비증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후발기업과의 격차는 점점 더 확대 중인 상황이다.

특히 2018년 2분기 중국발 쇼크로 태양광산업은 제2차 구조조정이 시작된 상황으로 공급과잉 상황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의 시장퇴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수출입은행은 세계 태양광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발 공급과잉 상황으로 인해 제조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며 2019년은 세계 태양광수요 증가의 기회와 구조조정의 위기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국내 태양광 수요는 2GW에 달해 설치량 기준 세계 8위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2GW 규모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보급정책으로 2017년 이후 태양광 설치량이 큰 폭으로 증가 중이다.

반면 태양광 설치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2017년 기준 전체 발전량 중 태양광 비중은 1.06%에 불과한 상황이다. 2017년 기준 태양광 누적 설치량은 5.8GW이며 전체 발전설비 112GW에서 5.2%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2017년 전체 발전량 중 태양광 비중은 5.9%에 달한다.

이에 우리나라도 최근 설치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글로벌 기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2018년 중국 태양전지 및 모듈 수출액은 136억달러, 우리나라 태양전지 및 모듈 수출액은 16억달러로 중국과 수출액 측면에서 8.5배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산 태양광제품의 성능 및 기술력은 중국산대비 우수하지만 결국 문제는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측면에서 한국산 제품은 중국산 제품대비 양호 또는 비슷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중국산대비 10% 정도 높은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어 제품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가격이 중요한 대형 프로젝트 개발시 한국산 제품 채택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태양광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사업모델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태양광 사업 성공을 위해선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Trina Solar의 경우 에너지 IOT사업을 통해 클라우드기반(Trina Aurora)의 △발전량 △저장량 △송배전 △전력판매 △O&M 등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독일의 라이징파워의 경우 우버(UBER) 방식의 유지보수 사업을 통해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소유자가 플랫폼을 통해 자격이 있는(pre-qualified) 유지보수 전문가를 선택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라이징파워는 지역주민들을 유지보수 전문가로 육성하며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태양광+에너지저장+ICT(인공지능, 빅데이터)기술이 결합된 분산전원이 발전산업의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산업지형 변화에 대응한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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