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스토리지 업체 오호 직원이 고객이 의뢰한 짐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셀프 스토리지 업체 오호 직원이 고객이 의뢰한 짐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봄인가 싶더니 어느덧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간다. 

여전히 두꺼운 이불이 덮인 침대, 겨울 패딩과 코트가 가득한 행거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옷장에서 여름 옷을 몽땅 꺼내도 겨우내 시나브로 사들인 두꺼운 옷과 이불을 감당하기엔 역부족. 어떻게 하면 좋을까?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가 전국 직영 주유소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셀프 스토리지 사업을 추진한다. 

셀프 스토리지 사업은 일정 크기의 공간을 자유롭게 개인 창고로 쓸 수 있도록 대여하거나 짐을 박스 단위로 보관해 주는 사업이다. 

주거지 내 수납 공간이 부족한 경우 셀프 스토리지를 이용하면 방, 베란다, 현관 등 일반 생활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특히 주거비용 상승으로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30~40대 가구나 1인 가구에 매우 유용한 솔루션이 된다. 

실제로 셀프 스토리지시장의 연간 규모는 미국의 경우 27조원, 일본도 6,000억원에 달한다.

박기철 현대오일뱅크 영업기획부문장은 “최근 주유소가 연료 판매, 세차 등 전통적 차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에서 패스트푸드, 여성안심 택배 등과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이번 셀프 스토리지와 같이 고객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셀프 스토리지 분야 스타트업인 메이크스페이스(대표 정유진)와 24일 전략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 캐노피 상부, 사무동 등의 유휴 공간을 제공하고 메이크스페이스는 그 공간에 창고를 설치해 기존 창고 네트워크와 결합하는 방식이다. 

양사 제휴를 계기로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셀프 스토리지시장이 보다 활기를 띌 전망이다.

메이크스페이스는 2013년 ‘오호’라는 브랜드로 국내 최초 셀프 스토리지사업을 시작해 현재 약 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정유진 메이크스페이스 대표는 “장롱을 들이는 대신 짐을 맡기는 원룸족, 부피 큰 장비 보관이 고민인 캠핑족, 동생에게 물려줄 아이 물건을 보관하려는 신혼부부 등이 우리 서비스를 찾고 있다”라며 “세탁을 병행한 보관 등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중 서울 시내 5개 이상 주유소에 셀프 스토리지 설치를 마무리한 이후 전국 직영 주유소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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