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강 기자

[투데이에너지]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한국가스공사지부 설립 이후 이런 일은 없었다. 집행부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공백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구성돼야 할 16대 집행부(지부장, 부지부장, 사무처장)가 과반수의 찬성표도 얻지 못하며 발생한 일이다. 재선거에서조차 같은일이 반복되며 사상 초유의 집행부 없는 가스공사 노조라는 첫 사례가 탄생했다.

사실 이같은 일은 이미 예견됐다는 게 공사 안팎의 전언이다. 특히 현 노조의 활동에 염증을 느낀 젊은 조합원의 이탈(?)이 선거 결과의 큰 원인이라고 노조 비대위는 생각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노조의 활동은 젊은 조합원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개인의 권익과 회사의 권익 등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복지 향상 등에 관심을 두고 있는 젊은 세대와는 달리 노조는 기존 노동자의 권익 향상에 입각한 활동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같은 괴리가 세대간에 존재해 왔고 언젠가 곪아 터질 일이 이제야 터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불신의 골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세대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대위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비대위도 세대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젊은 조합원에 발언권을 부여하고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노조가 해왔던 활동에서 벗어나 어느 수준까지 이해와 양보가 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비대위측에서 말한 것처럼 젊은 조합원이 공사를 이끌어가는 주역인 만큼 이들을 끌어안고 갈 유연성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집행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이번만 생길거라고 장담 하지 못한다. 더 나아가 조합원에게조차 호응을 받지 못 하는 노조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노조는 근본적인 물음에 다시금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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