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관, 미국곡물협회, 한국바이오연료포럼 등에서 주관한 '2019 서울 연료 에탄올 컨퍼런스'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미국곡물협회, 한국바이오연료포럼 등에서 주관한 ‘2019 서울 연료 에탄올 컨퍼런스’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에탄올을 국내에 도입해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경제성과 사회적 수용성 등이 충족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을 혼입하면서 감소하게 될 휘발유소비를 SK에너지를 비롯해 GS칼텍스, S-OIL 및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달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바이오에탄올 도입 여부에 대한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되는 셈이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실장.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실장.

주한미국대사관, 미곡곡물협회, 한국바이오연료포럼이 30일 포시즌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2019 Seoul Fuel Ethanol Conference'에서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실장은 온실가스를 저감시키고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전구물질인 NOx 감축, 전기 및 수소차 보급 등의 측면을 고려할 때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해 이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패널토론 시작 전 자리를 비우게 된 김재경 석유정책실장은 바이오에탄올 도입의 전제조건으로 경제성과 환경성, 그리고 사회적 수용성을 제시했다. 

바이오에탄올을 혼입했을 때 휘발유가격 상승요인이 크지 않아야 하며 식량자원을 수송용 연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저항과 불만을 해소해야 할 뿐 아니라 MTBE를 ETBE로 바꾸려는 것에 대한 정유사의 수용성과 무리한 도입에 따른 반발도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진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바이오에너지연구개발센터장은 국제에너지기구에서 2060년까지 수송용 바이오연료가 수송부문 CO₂감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바이오에탄올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바이오에탄올 수급 안정성과 유통방식 등에 대한 각국의 상황과 이해가 달라 이에 대한 검토와 연구 및 정부의 결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은 서경대 교수는 국제사회와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송용 연료로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원의 다양성과 유연성이 필요할 뿐 아니라 국가에너지 정책에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의순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연구처장은 “에너지원 다양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저탄소에너지정책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에탄올의 경우 바이오연료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게 보급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실증연구 후 정책적 후속조치가 없는 상태인 만큼 대기질 개선차원에서 바이오에탄올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바이오연료는 화석연료에 의한 온실가스를 줄이고 대기질 개선 효과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활용 자원이 산재돼 있어 수집 및 수송이 불편하고 이용 기술개발의 어려움, 대규모 투자설비 등의 단점이 따르는데 이에 대해 정부와 관련 업계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패널 토론에 앞서 브라이언 Healy 미국곡물협회 매니저는 ‘주변국가의 바이오연료 정책과 에탄올 수급상황’에 대해, 스테판 뮬러 미국 일리노이대 박사는 ‘에탄올 혼합연료의 서울 대기질 개선, 시민건강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에 대해, 이기형 한양대 공대 학장은 ‘자동차 동력의 미래전망과 내연기관 자동차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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