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올해 초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맞춰 한국가스공사의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이 지난달 26일 발표됐다.

에너지전문공기업으로서 수소산업 육성을 선도해 우리나라가 전세계 수소시장에서 최고로 우뚝서게 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국내에서는 수소생산·공급과 관련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기업이 드물다. 가스공사는 국내 대표 천연가스생산·공급 전문기업으로 관련 노하우가 풍부해 수소보급에 가장 적합한 기업으로 꼽힌다.

이번 로드맵 발표도 이같은 배경에 무관하지 않다. 가스공사의 주요 로드맵을 보면 △수소 운송·유통 부문 인프라 선제 구축 △수소산업의 상업적 기반 조성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의 기술 자립 실현 △선진국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 조기 확립을 ‘4대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정부와 함께 세부 추진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특히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일자리 5만개 창출 청사진을 밝혔다. 재원조달의 경우 단·중기에는 투자비로 1조2,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는 경제성 미비로 인해 해외투자가 소극적일 것이란 판단에 기초한다.

단·중기 재원조달은 2025년까지 가스공사 자체조달 4,000억원, 보조금 5,000억원, 기타 3,0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이다.

장기는 2026년 이후로 이 시점에서는 경제성 확보가 실현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재원조달을 설정했다. 총 3조5,000억원이며 국내투자 1조원(자체조달 1,000억원, 보조금 5,000억원, 차입 4,000억원 등), 해외투자 2조5,000억원(자체조달 5,000억원, PF 1조2,000억원, 투자자유치 5,000억원, 차입 3,000억원 등)으로 구성했다.

또한 가스공사는 수소생산·공급인프라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소를 구축한다. (거점화 단계)2022년까지 9개소, (확장 단계)2025년까지 6개소, (효율화 단계)2030년까지 10개소를 만든다.

운송 인프라도 확장한다. 생산시설 구축계획에 맞춰 2030년까지 튜브트레일러 500대, 배관망 700km를 구축할 예정이다. (거점화 단계)2022년까지 튜브트레일러 140대·거점도시 내 수소배관 100km 구축, (확장 단계)2025년까지 튜브트레일러 100대· 거점도시 중심의 광역권 배관망 500km 구축, (효율화 단계)2030년까지 튜브트레일러 260대· 수요증가 및 해외수입 대비 배관망 100km 이상을 구축한다.

사업의 성공열쇠로 꼽히는 가격경쟁력 확보도 무시할 수 없다. 가스공사는 수소를 2030년 기준 4,500원/kg에 공급하고 2040년 이후 해외 제조·수입으로 가격을 3,000원/kg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가 밝힌 2030년 주요 수송연료별 가격 전망치를 보면 △경유 99원/km △LNG 65원/km △전기(EV) 급속충전 71원/km·완속충전 33원/km △수소전기(FCEV) 62원/km 등 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치로 정부의 보조금 지원기간, 금액 그리고 경쟁연료 기술개발로 인한 단가 하락, 가스공사의 수소구축 지연 등 변수가 많아 시황에 맞게 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스공사는 부생수소 활용 확대, 해외생산·수입 등을 들었으며 2030년까지 연 30만톤, 2040년까지 연 120만톤 규모로 수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입방식으로 거론된 북방자원 활용의 경우 정부의 신 북방 정책에 따라 러시아 등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에서 가져오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 호주 등 해상 운송사업 병행검토, 친환경 수소 제조 확대 등도 해외생산·수입 방식으로 소개됐다.

한편 이번 로드맵에는 연료전지 보급을 위해 생산기지에서 발생하는 BOG(자연증발 가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담았다. 생산기지에서 상당량의 BOG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활용, 2030년까지 600∼1,000MW 연료전지를 보급하겠단 목표다. 

그 밖에 LNG충전소의 수소융복합충전소 전환, 수소산업 기술개발 향상을 위한 투자(2030년까지 약 3,000억원), 전주기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석주 가스공사 신성장사업처 기술사업본부장은 “현재 인프라 확충과 달리 아직 수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공사가 국내의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로드맵을 발표한 만큼 이에 따른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로드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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