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상양 교수
울산대학교 전기공학부 /span>

[투데이에너지]지난해 태양광발전설비는 설치단가 하락, 인식 제고 등으로 2017년에 비해 대폭 증가한 2,027MW 용량이 보급돼 누적으로 7,862MW에 이른다. 그 규모도 주택용인 3kW부터 수십 MW까지 다양하고 발전소 개소도 많다.

태양광발전설비가 확대 보급되면서 시스템의 사전 고장방지기술, 유지관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은 20~25년 이상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하고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장기투자사업이다.

적절하게 설계되고 시공됐다고 하더라도 운영·유지보수(O&M: Operation & Maintenance)가 중요하다. 태양광발전설비는 설치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세하나마 효율이 저하되고 모듈 크래킹, 모듈 변색, 인버터 성능 저하, 흙먼지 흡착, 풍수 피해 등으로 발전량 감소나 파손으로 연결될 수 있다.

O&M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발전량 저하 요인을 감지해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사업자의 수익성을 보장하고 태양광발전자산을 관리하는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다.

발전설비의 안전뿐만 아니라 성능 저하 방지, 수명 연장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유지관리 비용을 원가절감 수단이 아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량 확보, 수익성 보장에 대한 투자개념으로 인식해야 한다.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관리소홀, 풍수해 등으로 시설물의 고장 건수는 감소하지 않고 있다.

고장 유무를 전용 진단기술(Tool)을 활용해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 보수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현재 태양광발전설비 관리 실태를 살펴보면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 법규에서 정한 안전관리자 채용 등 안전관리나 전력생산량 모니터링 수준에 대부분 머무르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자 선정 시 A/S에 관한 사항을 검토하고 있고 공공주택이나 지역지원 보조금의 경우는 ‘시설물에 대한 유지관리 및 하자 보수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관리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일본은 FIT(발전차액지원제도) 대상자 선정시 보수 점검 및 유지관리 계획 수립을 요구하고 적절한 보수 점검 체계 유무를 지원 대상의 선정 기준에 포함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시장에도 양적 보급 확대 일변도에서 성능 유지, 수명연장을 위한 O&M 비즈니스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을 발전설비 유지관리 전문가로 육성해 우버(UBER)방식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응용해 태양광발전 관련 각종 데이터를 수집·제공하는 크라우드 기반 서비스, 발전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최적의 운영 상태로 관리하고 필요 시 전문인력이 출동하는 비즈니스 등 다양하게 O&M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개념을 적용하거나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드론이나 청소로봇 이용 사례도 있다.

대기업이나 대규모 단지 운영자가 태양광발전설비 O&M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태양광발전설비의 운영·유지보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제도가 없다.

사업자마다 설비기준과 방식이 달라 혼란을 초래하고 있어 O&M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세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전문기술 보유 여부를 알려 주고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유럽에서 실시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O&M 기업 인증제도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

또한 O&M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필요하다.

O&M사업을 통해 얻은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해 태양광발전 보급정책에 반영하고 설비의 품질향상, 기술개발에 기여하는 선순환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지원뿐만 아니라 발전설비 O&M에 대한 지원정책을 개발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O&M 기업이 정착할 수 있는 시장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

태양광발전설비에 대한 O&M은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수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어 향후 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발전설비에 대한 체계적인 O&M은 단순한 비용 지불이 아닌 보급촉진 방안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