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주유소 시장에 대한 국내 정유사의 영향력이 아직도 적지 않은 가운데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데 알뜰주유소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고 앞으로도 효과를 나타낼 것입니다”

장명호 한국자영알뜰주유소협회 회장은 13일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류세를 인하 할 때에는 세금 인하분은 가장 빨리, 환원할 때에는 가장 늦게 이를 적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같은 현상은 알뜰주유소가 지난 2011년 설립되고 협회는 2014년 출범했는데 정유사의 독과점체제를 방지하고 가격 주도권을 분산시켜 합리적인 석유가격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역할과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유사의 폭리를 방지하고 주유소의 기름값 안정에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다해 국민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장명호 자영알뜰주유소협회 회장은 “한국석유공사에서 50% 의무구매 물량을 통해 저렴하게 공급받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적은 마진을 남기고 판매하기 때문에 정유사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주유소들의 견제 내지 판매마진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 일례로 경기도 일산의 기름값은 최저가로 판매되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가격이 리터당 1,455원, 경유가 1,305원이었던 반면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주유소의 휘발유 1,823원, 경유 1,628원의 가격과 각각 373원, 323원의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이런 모습은 경남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영세 또는 알뜰주유소가 공급받을 수 없는 가격을 석유공사로부터 공급받아 이를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장명호 회장은 “ 석유공사의 구매력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된 석유제품을 영세주유소나 알뜰주유소에 공급이 가능하게 되고 또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알뜰주유소는 정유사 입장에서는 논에 가시일 수밖에 없다”라며 “석유공사가 흔들리게 되면 알뜰주유소는 물론 영세주유소가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렇게 될 경우 다시 높은 가격으로 기름을 구매하게 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속도로알뜰, 농협알뜰 등과 함께 전체 주유소의 10% 수준에 불과한 알뜰주유소는 유류세 인하 또는 환원시 가장 앞장 서거나 늦게 가격 인상에 나선 것처럼 기름값 부담을 낮추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힘을 보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7년 전국에 447개소였던 자영알뜰주유소는 지난해말 현재 397개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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