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김명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13일 프랑스 남부 Juan-Les-Pins(주앙레팡)에서 개최된 국제 원자력학회 공동선언에 참여해 원자력이용 촉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또한 원자력의 이용 증진이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파리의정서 준수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전세계 8만명 이상의 학자들을 대표하는 42개 원자력 학회 단체들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될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lean Energy Ministerial Conference)에서 원자력이 청정에너지의 하나로 지구온난화를 대처한 탈탄소화 노력에 원자력이 최대한의 기여를 하도록 논의해 줄 것과 향후 5년 이내에 원자력 관련 R&D에 대한 공공투자를 2배로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리 여러 단체가 우편으로 서명한 성명서에 21개 학회단체 대표가 참가해 직접 서명했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기후변화는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중대한 위협이며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2°C 이하의 증가로 제한하려는 파리 협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또한 현재 전세계가 빨리 대처하지 못하고 있어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을 염려했다.
또한 원자력은 가장 낮은 탄소 배출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의 평균 탄소배출량은 풍력에너지와 비슷한 12g/kWh다. 또한 1.5°C 증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50년까지 원자력의 사용량이 현재보다 2배에서 6배 증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러 국제기구(유엔, 경제 협력 개발기구, 유럽연합)들은 2050년까지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저탄소 기술(재생에너지, 원자력, 탄소 포집·저장)들이 이용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원자력학회에 따르면 청정에너지원에 대한 기술혁신은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는 데 필수적이며 세계적으로 상당한 진전이 있어 왔다. 공공부분 연구개발 투자액은 2000년 이후 2배가 됐으며 2015년에 시작한 Mission Innovation Initiative에는 2020년도까지 저탄소에너지연구에 대한 투자가 2배로 증가되도록 돼 있다.
반면 원자력 연구개발(핵분열과 핵융합)에 대한 지원수준은 2000년 이후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원자력 연구개발에 대한 민간부문 투자도 여러 이유로 매우 소극적이었다.
이번 선언문을 통해 우선 원자력산업은 현재 새로운 창의적인 프로젝트들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혁신적인 원자로 기술(소형 모듈형 원자로, 제4세대 원자로), 융합 기술(디지털 산업화), 새로운 응용분야(담수화, 지역난방, 수소 생산을 위한 공정열) 등이 있으나 이 모두는 막대한 R&D 투자와 새로운 혁신에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런 프로젝트들은 원자력이 다른 청정에너지원과 함께 이용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탈탄소화 노력(난방부문)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으로 원자력부분의 R&D 인프라가 노후화돼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새로운 혁신형 원자로의 개발뿐 아니라 핵의학발전에 긴요한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자력학회는 이번 선언문의 취지와 목표에 동감하고 전세계적인 지구온난화 방지 노력에 원자력이 긴요하고 우리나라도 이런 방향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