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세 교수
경상대학교

[투데이에너지]19세기 이후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공업의 발달과 더불어 에너지의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왔다. 이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사회는 IT를 중심으로 한 전기자동차,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산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기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에너지사용을 보면 에너지의 생산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소비관점에서도 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동차와 건설기계를 중심으로 가솔린과 경유를 주로 사용했다. 더불어 플랜트 및 대형 기계설비에서도 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가동돼 왔다.

이러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소비방식으로 인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발생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더불어 미세먼지도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보일러나 자동차, 발전시설 등의 배출물질이 주요 발생원이다.

2013년도 미세먼지 PM10을 기준으로 오염배출원을 보면 비산먼지가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국내·외적으로 난방용 연료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는 미세먼지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해 고농도 현상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국제암연구기구(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함으로써 대기관리의 우선적 규제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에너지를 소비하는 면에서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가 최소화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 즉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을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에서 친환경적 중심으로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에너지 소비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에너지소비에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는 먼저 집단에너지의 공급확대를 들 수 있겠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아파트형 주거공간이 널리 보급돼 있으며 이러한 아파트에 난방공급을 집단에너지로 공급한다면 개별적인 난방에너지 소비에 비해 오염물 배출이 상대적으로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동차에 대해서는 저공해자동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사용과 보급화가 이어져야 한다. 노후한 자동차에 대해서는 조기폐차를 유도하거나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도록 권장하고 CNG 시내버스 확대보급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개발 및 보급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안은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에너지절약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장려하는 실정이며 교통수요관리 측면에서 승용차 자율요일제 내실화 및 상습 교통정체지점의 개선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

더불어 국민들이 보행문화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보행환경을 개선하며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시설의 보급을 활성화하는 등의 환경을 적극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소비의 형태를 친환경적으로 이뤄가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독일의 경우에는 도심환경보호구역을 지정해 놓고 노후경유차량 등 미세먼지 배출 차량의 출입을 하는 것으로 유해물질 배출등급에 따라 빨간색·노란색·초록색 스티커를 차에 붙이도록 함으로써 진입을 막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의 감축을 위해서는 에너지효율 향상과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가 필수적이지만 에너지전환부문(특히 발전부문)과 수송부문의 역할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전환부문과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비중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이들 부문에서의 저탄소기술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저탄소기술에만 의존하는 온실가스감축 및 미세먼지 저감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에너지 절약과 더불어 친환경적 에너지소비 방식을 적극 발굴하고 실천화하는 노력이 병행될 때만이 에너지소비로 인해 우리의 생활에 직접적인 폐해를 주는 기후변화 및 미세먼지의 오염으로부터 인간의 삶이 더욱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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