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주)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 사업부문 사장.
김동섭 (주)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 사업부문 사장.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전세계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선 제조업체의 활성화가 답이라는 점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새만금 등 정부 주도의 사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관련기업 중에서도 제조업체의 활성화가 단순한 수익상승뿐만이 아닌 산업 전체적인 시장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해외수출뿐만 아니라 국내시장 활성화를 통한 매출 확대 방안이 중요하지만 업계 전반적인 활성화는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는 훗날 민간투자를 유도할 만한 메리트를 제시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태양광 제조업분야의 선두주자로 국내 태양광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신성이엔지에서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김동섭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장을 만나 국내 태양광산업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해봤다/편집자 주.

사장 취임 소감은?
어깨가 무겁다. 2016년 신성이엔지에 합류해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을 이끌고 기술연구소장을 함께 맡으며 최선을 다했다. 아마도 2017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고효율 PERC 태양전지의 안정적인 양산, 목표 효율을 빨리 이룰 수 있었던 것과 고출력 태양광 모듈 PowerXT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좋은 평가를 얻은 것 같다.

지금 주어진 일은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의 흑자 달성을 통한 안정된 수익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밑바탕으로 올해에는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기존의 미국, 유럽 등의 태양광시장을 넘어 신규 시장으로 수출시장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이 나온다. 이에 대한 신성이엔지의 전략과 계획은?

2018년 세계 태양광 시장은 100GW가 설치됐으며 중국 수요의 공백을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했다.올해에도 태양광 시장은 120GW를 넘어서며 두 자리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 태양광 시장이 2017년까지 1차 성장기로 중국,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된 제한적인 성장에 의존한 것이다. 하지만 2018년 100GW 태양광시장을 열면서 2차 성장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2차 성장기는 태양광발전의 그리드패리티 달성으로 기존 시장 외에 신규 시장의 수요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기에는 남미, 중동 등과 같은 신규 시장과 개도국으로 확산이 기대된다.이는 태양전지, 태양광 모듈의 기술 개발로 고효율 제품이 등장했고 ESS를 결합한 분산전원으로 어플리케이션의 확장이 이뤄질 것이다.

신성이엔지는 국내만큼 해외에서도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폴, 인도 등에 법인과 지점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 밝은 혜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에서는 오랜 기간 함께 성장한 주요 고객들이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규 시장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점진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최근 수원여객과 태양광발전소를 기반으로 한 전기버스 충전소 사업을 시작했다. 향후 추가적인 사업계획은 무엇이며 전기차 충전소 사업이 신성이엔지의 새로운 성장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지?

태양광은 이제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평가 받으며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하지만,태양이 있을 때에만 전기가 만들어지고 밤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발전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전기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ESS(Energy Storage System)가 필요하다. 대용량의 ESS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배터리가 들어있는 전기차가 확대되면 그 활용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주차돼 있는 차량에 전기를 충전해 운행하거나 충전된 차량의 전기를 필요한 곳에서 꺼내 쓸 수도 있다.

그리고 전기차의 보급이 늘어날수록 원유 사용이 줄어들어 환경보호에 힘을 쏟을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의 전기가 어디에서 만들어져 오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기존 화석연료나 원자력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운행하는 전기차는 그 의미가 반감된다.

그렇기에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 보급에 속도를 내야하는 것이다.신성이엔지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태양광발전소 기반의 전기차·버스 충전소 보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각종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기술전문가로서 태양광산업이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미세먼지의 원인은 다양해 하나로 규정할 수 없으나 화력발전소, 자동차등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화력발전소는 전국에 60기가 설치돼 가동을 하고 있는데 단일 배출원으로는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한다. 자동차도 유사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반경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이기에 우리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차량 2부제 등과 같은 방침은 원인 해결이 아닌 임시방편 수준이다. 화력발전소와 자동차를 대체하더라도 시민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미세먼지 배출이 없고 안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바로 태양광·풍력과 같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설치와 전기차 보급이 정답이다. 설치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경재성을 확보했으며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태양광은 일부 언론이나 온라인 정보와는 다르게 중금속 제품의 함량이 극미량으로 낮고 전자파 발생도 일반 가전제품보다 낮은 수준으로 안전한 에너지이다. 또한 건물의 옥상, 외벽, 유리창 등 햇빛이 있는 곳 어디든지 설치가 가능하기에 발전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차츰차츰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이 이뤄진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정책은 국내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해외기업들과의 진정한 생존경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비한 신성이엔지의 전략은?

새만금은 지난 10월 정부가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협의회를 발족해 의견을 조율하며 총 2.4GW의 태양광발전소를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국내 제조기업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진출 때문이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점진적으로 높아지며 지난 8월에는 33.4%까지 확대됐다. 최근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시장을 우려해야 되는 수준이다. 중국기업들은 현재 국내에 생산시설이 전무하고 사후관리시스템이 명확하지 않지만 낮은 가격을 무기로 국내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고효율 태양전지와 고출력 태양광 모듈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한다.세계 최고 수준의 단결정PERC 태양전지는 현재 충청북도 증평에서 평균 효율 21.8%, 최대 효율 22%를 상회하며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단결정PERC 태양전지로 생산하는 PowerXT모듈은 최대 출력이 430W로 기존 태양광 모듈대비 약 20%의 출력이 높다. 또한 친환경 부자재의 사용으로 환경오염 가능성을 낮췄고우수한 기계적 특성으로 높은 신뢰성을 확보한 제품이다. 지난 4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고객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 태양광시장의 경우 일본과 중국, 미국과 비교하자면 아직 업계가 피부로 느낄만한 성장이 이뤄지진 않은 상황이다. 정부나 업계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국내 태양광 제조기업에 단비와 같은 정책이다.

특히 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금융지원을 결정한 부분은 국내 제조기업에게 꼭 필요한 상황이다. 총 5,000억원 규모의 생산시설투자는 재생에너지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원부자재 공동구매 지원 및 스마트공장 구축 등 기업 구조를 혁신 할 수 있는 정책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생태계 마련을 위해서는 현재 국내 제조기업들의 상황을 먼저 파악해야한다.

2011년 이후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과잉생산과 저가 공세로 무너진 제조 생태계를 버틴 국내 기업들은 신용등급,부채비율,담보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유념해 지원시 정량적 평가와 함께 기술력, 품질, 업력 등과 같은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중견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신성이엔지를 비롯한 국내기업의 태양광제품은 우수한 품질에도 중국 등 해외기업들의 저가공세로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가격경쟁력이 향후 성장여부를 가른다는 의미인데 이를 위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격은 중요하다. 하지만 시장은 다양화 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더라도 고효율·고품질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가격이 저렴한 다결정 태양광 제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태양광시장이 확대되고 효율과 출력을 중시해 단결정PERC 태양전지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격을 중시하는 중국시장도 상황은 많이 다르다. 중국은 고효율 태양전지 보급을 위해 2015년 Top Runner Program을 발표하며 점진적으로 확대시켜왔다. 2015년 1GW에 불과하던 보급은 2017년까지 10GW로 확대시키며 그 기준을 강화시키고 있다. 기준은 태양광 모듈의 효율이다.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미국 및 유럽지역의 고효율 태양전지 수요가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 지난 2018년 4분기에는 급격한 수요 증가로 단결정PERC 태양전지 가격이 상승하고 다결정 태양전지와의 가격격차가 확대됐다. 일부 기업들은 생산설비의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세계 태양광시장 수요가 효율이 낮고 가격이 저렴한 다결정 태양전지에서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효율이 높은 단결정 태양전지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신성이엔지는 이러한 시장을 예견하고 준비하여 2017년 초 단결정PERC 태양전지의 양산을 시작해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의 프리미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성이엔지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태양전지의 효율 향상과 태양광 모듈의 출력 상승을 이룰 것이며 페로브스카이트와 같은 새로운 탠덤 구조의 기술개발에도 최선을 다해 기술우위를 지켜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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