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변화의 제주 LPG시장, LNG공급 해법 없나?
[기획] 변화의 제주 LPG시장, LNG공급 해법 없나?
  • 조대인 기자
  • 승인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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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공급 앞둔 제주 LPG시장 ‘배송센터·집단화’로 극복한다
효율적 LPG유통시스템 통해 안전관리·적정 가격체계 마련
본격적인 LNG공급 앞둔 충전·판매 등 LPG업계 상생방안 조성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LPG가 주로 공급돼왔던 제주 LPG시장에도 올해 10월을 전후해 LNG가 본격적인 공급을 앞두고 있어 제주 소재 충전, 판매 등 LPG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히 LPG시장의 무풍지대와 다름없었지만 지난 2017년 4월 제주LNG기지 건설사업이 첫 삽을 뜬 후 2년이 넘은 시점에서 완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주LNG기지는 4만5,000㎘ 2기와 시간당 120톤 규모의 기화송출설비 등의 설비를 갖추게 된다.

애월항 내 설치될 제주 LNG기지는  7만4,786㎡ 부지에 LNG저장탱크 2기 등의 시설을 갖춰 제주와 서귀포권역 약 81만km의 배관과 8개의 공급관리소를 갖춰 2만5,6000세대, 250개 사업장이 LNG공급이 이뤄지게 되며 제주복합화력소를 통해 300MW 규모의 LNG복합발전이 가능해진다.

제주복합화력발전소에 200MW, 중유를 발전용 연료로 사용해 왔던 한림발전소에 LNG를 공급해 100M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지난 2010년 수립된 제10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 반영된 제주 LNG공급사업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애월 LNG기지매립 및 방파제 등이 시행돼 왔으며 각 지역별로 배관 설치 작업이 진척돼 올해 10월을 전후해 본격적인 LNG공급을 앞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 직면하면서 제주 충전, 판매 등 LPG업계가 직?간접적 피해 당사자로 부상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LNG의 무풍지대였던 제주 LPG업계는 천마, 제주미래에너지, 한라에너지, 진성에너지, 우리BK에너지 등 5개 충전사업자와 130여 LPG판매사업자가 가정용, 산업체 및 상업용 연료를 공급해 왔지만 올해 하반기 LNG가 본격적인 공급에 직면하게 돼 생존권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 LPG산업은 그동안 관광산업의 발전과 인구 증가 등을 기반으로 물적, 양적 성장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LPG사업자간 과도한 경쟁은 인력확보를 어렵게 했으며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사업체로 이동하는 철새 인력시장을 만들어 온 것이 현실이었다.

이 때문에 충전 또는 LPG배달 등에 종사하려는 사람들의 인건비는 상승하고 전문성은 낮아지는 악순환을 밟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PG유통단계별 유기적 협력시스템의 부재는 LPG공급자간 차별화를 어렵게 만들어 오직 가격경쟁이 차별화를 결정짓는 LPG시장으로 내몰려 왔던 것으로 보인다. 

연합에너지 통해 제주 LPG시장 지킨다

제주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이처럼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내외부 장애 요인들을 극복하고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과 고민을 진행해 왔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올해 말로 다가온 LNG시장의 공격적 행보를 대응하고 준비하기에는 인력 및 자본력 측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놓고 있을 수 없었던 제주 일부 충전 및 LPG판매사업자는 지난해 5월부터 뜻을 같이하는 사업자끼리 모여 논의한 결과 제주 LPG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작지만 강렬한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로 의견일치를 봤다.

6개월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월1일 (주)제주연합에너지가 결국 출범하게 됐다. 15개의 LPG판매소가 힘을 합치게 될 제주연합에너지는 충전소를 통해 물류혁신 및 인건비 절감이 가능한 배송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배송센터는 이웃 일본에서 이미 정착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시범사업을 거쳐 전국 확대 시행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LPG사업자간 이해관계 대립과 반대로 시도 끝에 좌절된 상태이지만 연합에너지는 사업자간 의기 투합을 통해 새로운 길의 개척에 시동을 건 상태다. 

제주연합에너지의 구성과 운영 방향은

지난 2월 출범한 제주연합에너지는 우선 연합체로 출범됐다. 연합본부는 △자재 공동구매 △시설업무 △인력운영 등 판매점별 공통업무를 지원하고 소속 LPG판매사업자는 LPG판매 및 안전관리에만 집중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연합조직은 △시설사업부 △체적사업부 △중량사업부로 조직됐다.

시설사업부의 경우 소속 판매점에서 발생하는 LPG시설 시공 및 사후관리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가스자재 공동구매로 비용을 절감하고 전문화된 인력이 가스시설시공을 전담함으로써 안전을 높이게 된다.

올해 4월 제주연합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가스시설시공업 등록을 완료했으며 소속 직원 전원이 가스기사, 용접기능사, 가스기능사 자격소지자로 구성돼 제주도 내에서 가장 신뢰받는 가스시설시공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적사업부는 LPG산업의 저하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장기적인 생존과 발전을 목표로 한다. 체적으로 공급될 가스인 LPG를 공동구매해 원가를 낮추고 LPG유통체계의 효율성을 높여 유통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연료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더 많은 판매사업자들이 앞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정교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량사업부는 체적공급으로 유도하기 힘든 가스사용처만 취급하는 LPG판매소로 소비자의 주문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콜센터 개념을 도입한 중량배송센터를 목표로 하고 LPG공동구매로 인한 원가절감 및 유통비용 절감도 기대 중이다.

사람이 미래인 제주연합에너지

경제학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존재이유와 목표는 이윤창출이다. 하지만 기업 이윤은 경영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만든다.

이에 따라 ‘직원이 행복한 기업’으로 제주연합에너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PG산업 종사자들의 근로여건은 LNG는 물론 다른 업계 평균 근로조건과 비교해도 열악한 수준이다.

겨울철이 되면 배송직원을 구하기가 힘들다. 종사자들은 조금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미련없이 떠난다. 많은 고민을 안기는 부분으로 비전을 갖고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제주연합에너지의 목표인 셈이다.

최근 많은 중소기업이 최저임금인상,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한 경영상의 애로를 토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 52시간제는 제주연합에너지 소속 사업장에는 적용대상이 아니지만 제주연합에너지는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의 근로조건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거쳤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부분적으로 주 5일제를 도입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비수기인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은 주5일제 근무, 성수기인 10월부터 3월까지는 주 6일제 근무를 실시한다.
물론 기존 급여의 변동이 없는 한도 내로 제주도에서 최초로 도입 및 시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연합에너지는 1년여 동안 운영 후 업무에 지장이 없다면 주5일 근무 적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저녁이 있는 삶, 워라밸을 추구하는 시대정신을 반영하고자 하는 작은 출발로 제주도 LPG 인력시장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자기계발지원제도도 일부 시행한다.

국가기술자격 응시자에게는 응시수수료 지원, 자격취득수당, 자격증 보유자 자격수당, 안전관리자 선임수당 등의 제도를 도입함으로서 스스로 공부하고 능력을 키워 자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다른 분야로의 지원방안 확대도 고려 중이다.

아울러 차량유지비 지원, 경조사비 명문화 등을 통해 작지만 구성원들의 피부에 닿을 수 있는 복지제도를 시행한다.

물론 구성원들에게 의무도 부과하는 내용의 복무규정을 제정해 동의를 구했다. 복무규정에는 직무상의 의무, 위반 시 징계, 상벌 등 명문화된 규정에 따라 복무관리가 이뤄지고 구성원에게 업계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제주연합에너지의 앞으로의 모습

제주연합에너지는 장기적으로 LPG배송센터의 도입을 목표로 한다. 국내 LPG유통현황은 개별사업자간 교차배송, 동일지역 내에서 개별적인 소규모 운송으로 인한 운송빈도 수 증가, 인건비 상승 및 고유가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 과중한 배송업무로 인한 안전관리 미흡 등의 후진적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배송센터가 거론돼 왔다. 배송센터가 도입이 되면 특정지역의 LPG배송물량을 집중해 많은 물량의 LPG를 광범위한 지역에 운송함으로써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해진다.

배송센터가 충분한 배송물량을 확보 할 경우 배송지역별 그룹화, 교차배송 해소, 운송차량의 편도운영, 적재율 증가 등을 통해 개별배송의 비효율성을 해소할 수 있는 많은 장점이 있다.
이런 배송센터의 도입은 제주연합에너지의 자체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 정부의 정책의지와 충전 및 판매사업자간의 공동의 합의도출, 이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본력이 결합돼야 한다.

제주연합에너지는 제주도에서 배송센터의 사업모델을 구축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장기플랜 하에 현재의 사업구조를 점진적으로 효율화는 작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사업자간의 소통을 통해 LPG산업의 유통구조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안전관리는 안전한 시공에서 시작된다. 이 때문에 제주연합에너지는 지난 4월 제주연합엔지니어링이라는 가스시설시공 허가를 취득했다. 신재현 제주연합엔지니어링 대표는 30여년 가스시설시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속 직원들도 가스기사, 용접기능사, 가스기능사 등 모두 경험이 풍부한 유자격자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괴적인 가격경쟁이 아니라 기술력으로 승부해 시공부터 사후관리까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자연재해 또는 사용자나 관리자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가스시설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 사고발생이 없도록 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평상시 검침요원과 별도로 안전점검 및 A/S팀을 운영하고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야간·휴일 상황팀을 구성해 긴급출동과 안전업무를 수행해 공급자 의무를 다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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