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미 지자체와 6곳 충전소 구축 협약
CNG충전소 경험 고압가스기술 노하우 풍부

고영태 가스기술공사 사장(좌 2번째)이 가스배관 내부의 안전진단을 수행하는 ILI(In-Line Inspection) 피깅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고영태 가스기술공사 사장(좌 2번째)이 가스배관 내부의 안전진단을 수행하는 ILI(In-Line Inspection) 피깅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수소충전소를 시작으로 기초설계부터 건설·운영 등 EPC사업으로 확장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고영태)의 수소사업의 포부를 정의하자면 이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천연가스설비 전문기업을 넘어 이제는 차세대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는 수소에도 도전한다. 올해 이미 지자체와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6곳 체결하며 수소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가 공사의 미래먹거리가 될 수 있을지, 공사가 현재 추진 중인 수소사업 및 향후 계획 등을 살펴봤다. / 편집자 주

■기술 중심의 기업

원래 공사는 천연가스설비 전문기업으로 천연가스 도입에서 공급 등 전분야의 설비에 대한 정비와 유지보수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공기업이다.

전세계에서 6번째로 LNG 저장탱크 설계기술을 보유한 가스기술공사는 국내 53기, 해외 18기 총 71기의 LNG 저장탱크 설계경험을 갖고 있는 최고 기술의 기업이기도 하다.

공사는 평택, 인천, 통영, 삼척에 위치한 4개 지사에서 LNG 생산 관련 설비에 대한 예방점검과 정비를 맡고 있다. 또 4,854Km의 천연가스 주배관망과 403개 공급관리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9개 관로지사와 12개 사업소, 14개 분소를 운영 중에 있으며 연중 24시간 비상출동체제를 가동 중이다.

국내 유일의 LNG 저장탱크 설계회사로 세계 최대규모인 20만㎘급/27만㎘급/28만㎘급 탱크설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30만㎘급, 32만㎘급 초대형 LNG 저장탱크 및 100만배럴급 원유저장탱크 등의 기본설계 및 멤브레인 LNG 저장탱크 설계기술을 확보하는 등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 중이다. 

도시가스 추출형 수소충전소 개념도.
도시가스 추출형 수소충전소 개념도.

■수소사업 추진 배경

그런 기업이 이제는 수소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공사만의 노력과 풍부한 경험을 통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한몫했다.

공사는 2000년대 경유시내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하는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 CNG충전소 설계·시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여기에 2006년 국내 최초로 한국가스공사 인천LNG생산기지 내 On-Site형 수소충전소 건설 및 유지보수(O&M)를 현재까지 수행 중이다. 

한편 공사의 수소사업 구상은 신성장 발굴이라는 기조아래 준비됐다. 공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소충전소사업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지난해 7월 수소신사업 발굴을 위해 전담부서인 신사업개발부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신사업 발굴 및 종합적인 계획수립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부서를 이끌고 있는 송민호 신성장사업실 신사업개발부 부장은 “공사는 지난 1년간 산업통상자원부, 가스공사 등 관계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노력한 결과 올해 초 LNG 및 수소가스 충전사업을 위한 EPC와 O&M이 가능하도록 정관 개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송민호 가스기술공사 신성장사업처 기술사업본부 부장.
송민호 가스기술공사 신성장사업실 신사업개발부 부장.

수도권 중심 사업 확대

현재까지 공사가 가시적으로 보여준 성과는 지자체와 협업을 통한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들 수 있다.


그 결과 충주시 1, 청주시 2, 음성군 1, 평택시 2기 등 총 6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기로 업무협약을 했다.

또 여러 정부출연연구소와 공동으로 ‘수소 전주기 메품 안전성 지원센터’사업에 선정 수소산업의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송민호 부장은 “지자체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늘어날 수소차 수요대비 인프라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소충전소 보급에 협력을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라며 “특히 밀집된 수도권 중심으로 평택, 남양주 등 여유공간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충전소 및 생산기지 구축에도 관심이 있어 이를 위한 사업 추진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수소충전소 기술력

공사는 기존 LCNG충전소 설계에 국내 천연가스 개질기 생산업체의 기술을 접목해 저장압력을 900bar까지 승압해 사용이 가능한 On-Site 맞춤형 수소충전소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이 기술을 1개의 개질형 수소충전소에서 3∼5개의 이동형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Mother-Daughter 개념으로 구상 중이다.

초기 투자비가 약 56억원으로 운반형 충전소(약 26억원)보다 높으나 수소생산단가가 낮아지므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공사 관계자는 밝혔다.

권양중 신사업개발부 차장은 “공사의 천연가스 배관망을 활용하면 중대규모 수소를 공급하는 Mother 충전소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현행법상 탱크로리의 충전압력이 200bar이지만 450bar까지 충전가능하도록 법규가 개정될 것을 대비해 450bar 탱크로리의 운영을 위한 설계를 추가로 진행 중에 있다”고 답했다.

 

권양중 기술사업본부 차장.
권양중 신사업개발부 차장.

■전주기 안정성 지원센터서 공사의 역할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 부품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신제품 개발 성능평가에 필요한 자체 테스트베트 구축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게 ‘수소제품 전주기 안전성 지원센터’다. 지난해 12월 대전시가 유치했으며 주요 사업내용으로 수소부품 성능평가설비 설계·제작 및 운영, 수소부품 시험평가 DB구축, 중소기업 부품 설계지원 등 이다.

센터는 국내 수소부품 국산화율(38%)을 연구개발(R&D) 및 성능평가 지원을 통해 높여 수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 사업에 공사는 설계·시공·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며 나아가 수소충전소 설비가 국제 인증기준을 만족할 수 있도록 이를 평가하는 기관의 설비 국제 운영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O&M 통합솔루션 구축

공사의 올해 중점 추진계획은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수소충전소 건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수소충전소 구축 및 O&M, 안전점검 등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지자체와 도심지역의 LPG충전소, 주유소를 중심으로 부지를 선정하고 타당성 검토단계에 있다.

특히 향후 수소충전소 O&M 전담기관으로의 지정을 추진 중이다. 단기적으로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SPC기업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와 연계해 전국에 중소규모 충전소를, 이후에는 생산기지를 거점으로 대용량 수소생산기지의 O&M기관 지정을 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송 부장은 “공사는 지속적인 관리차원에서 O&M 통합솔루션 구축을 통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방법도 추진 중에 있다”라며 “궁극적으로 수소사업을 EPC와 O&M으로 꾸려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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