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조선·기자재업체 이점 적극 활용할 터
‘기자재 시험인증센터’ 오는 7∼8월 착공
이송시스템 테스트베드 지역거점사업 선정

경남 이송시스템 테스트베드 조감도.
경남 이송시스템 테스트베드 조감도.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경상남도가 LNG벙커링의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분주하다. 2015년 경남 LNG벙커링 클러스트 구축사업을 시작, ‘LNG벙커링 시험인증센터’가 경남 고성군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기반구축사업’ 센터 부지에 2021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오는 7∼8월 착공에 들어간다.

나아가 LNG벙커링 이송시스템 테스트베드 기반 구축 등도 추진이 예정돼 있어 LNG벙커링 종합 도시로의 면모를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에 근거한 예산 확보 등이 그렇다. 이와 관련 경남도 및 실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남테크노파크(GNTP, 원장 안완기)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경남 LNG벙커링 클러스터’의 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살펴봤다. / 편집자 주

■추진 배경

IMO(국제해사기구)는 선박 및 해양분야의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황산화물(SOx)은 2025년까지 0.1% 이하로 배출을 규제하는 등 환경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이에 LNG를 선박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기존엔진의 배출가스 후처리과정 설치보다는 LNG가격의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르웨이 선급에 따르면 2025년까지 LNG벙커링 선박시장이 3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LNG벙커링 셔틀시장: 5,000억원(2016년) → 20조원(2025년) △LNG부유식해상터미널시장: 11조(2025년) △LNG연료추진선박: 120여척(2016년) → 2,500여척(2025년) △LNG극저온기자재시장: 3,000억원(2016년) → 1조5,000억원(2025년) 등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에 탄생한 것이 경남의 LNG벙커링 클러스터다. 이 사업은 관련 시험인증 등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송·하역 등 설비, 기자재 업체가 입주해 집적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엄정필 경남테크노파크 조선해양센터장은 “경남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추진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라며 “미래시장에 선제적 대응이라는 의미와 지역의 조선, 기자재산업의 위기 극복이라는 취지에 따라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내용

경남 LNG벙커링 클러스트 주요 추진 내용을 살펴보면 몇 가지 세부구축내역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크게 △LNG벙커링 기자재 설계엔지니어링센터 △LNG벙커링 기자재 시험인증센터 △설계엔지니어링 기술개발 △기자재 국산화 개발 △기업지원 등으로 나뉜다.

‘LNG벙커링 기자재 설계엔지니어링센터’는 기자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설계기술지원, 설계 인력양성,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구축 등이다.

‘LNG벙커링 기자재 시험인증센터’는 국산 기자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으며 LNG벙커링 이송기자재의 극저온 시험, 선급/규격 형식승인 획득을 위한 국제공인성적서 발행 등도 병행된다.

‘설계엔지니어링 기술개발’의 경우 엔지니어링 기술개발과제가 중점 추진될 예정이다. 또 ‘기자재 국산화 개발’에는 벙커링 펌프, 플랙시블호스, 다관절 이송시스템 등이 주요 과제가 된다.

‘기업지원’에는 △기술지원 △사업화지원 등으로 나눠 진행되며 ‘기술지원’으로 기술지도, 특허분석, 정보제공, 시제품 제작지원, 공정개선 지원, 성능평가 지원, 밴더등록 지원 등이 추진된다. ‘사업화지원’의 경우 마케팅전략 수립, 수출상담, 상품화전략 수입, 사업화 컨설팅, 전시회 참가지원, 바이어 매칭 지원 등이 실행될 예정이다.

현재 기자재 국산화 개발, 기업지원 등은 협력사업건으로 진행 중에 있다.

■기자재 시험인증센터

특히 세부구축내역 중 주목할 부분은 올해 착공 예정인 ‘LNG벙커링 기자재 시험인증센터’다. 시험인증센터는 경남테크노파크가 야심하게 준비한 사업으로 이미 31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오는 7∼8월 착공을 목표로 설계단계 중에 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경남 고성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기반구축사업’ 센터 부지에 2021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네덜란드 TNO(국가응용과학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제적인 공신력을 확보하는 데 힘썼다. 네덜란드 TNO는 LNG벙커링, LNG연료추진선, LNG기자재 시험인증 관련 및 표준제정 등 LNG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증받는 국제적 기관이다. 한편 시험인증센터의 목적은 국산 기자재의 신뢰성을 높여주는데 있다.

그동안 국내 기자재제조사가 우수한 제품을 개발했음에도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워 선주 및 조선사가 국내 기자재 선택을 주저하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관행을 깨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품질 인증을 통해 제품의 신뢰성을 갖게 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역할을 시험인증센터가 하는 것이다.

출처: 경남테크노파크.
출처: 경남테크노파크.

■이송시스템 테스트베드 구축

LNG벙커링 시험인증센터 외에도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LNG벙커링 이송시스템 테스트베드 기반구축이다. 이 사업은 지난 5월1일 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지역거점 신규추진 적합사업에 선정됐다.

안전성 등 실제상황 같은 상황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장비를 갖추고 구축하기 위해서는 200억원대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경남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송시스템 테스트베드의 사업개요는 2020년 지역산업거점기관지원(스마트특성화 기반구축)사업으로 추진 중 이다.

△사업기간: 2020~2022년(3년간) △위치: 경남 고성군 용정리 158번지 일원 △대상부지: 2018년 산업부 지역산업거점기관지원사업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기반구축사업’ 센터 부지(2만7,308m²) 활용 등이 주요 골자다.

또 사업내용으로 △장비확충: LNG벙커링 해상 테스트베드 플랫폼, LNG성능평가 시스템 효율 확보 △기술지원: LNG벙커링 시제품 제작지원, 시험평가, 인증지원 △인력양성: 기자재 설계, 제작, 운용 등 재직자 및 미취업생 대상 인력양성 △네트워크: 대중소기업 협력네트워크, 기술협력 세미나/교류회 개최 등이 포함돼 있다.

경남테크노파크 미래선박팀의 관계자는 “이송시스템 테스트베드는 해상 LNG 유체 실증테스트를 통해 신뢰성 확보가 주 목적으로 릴 타입 8인치 LNG벙커링 로딩암 해상 실증 플랫폼(900m²) 등 구축이 핵심”이라며 “향후 이행실적이 확보된다면 국내 업체의 신뢰도 올라가는 효과를 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약점

특히 대형조선사 위주로 설계엔지니어링 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중형조선소 및 기자재업체들은 설계인력이 거의 없거나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LNG연료추진선박 및 LNG벙커링을 위한 기자재 국산화율 20%, 기자재 설계역량 자립화율 40%로 낮은 국산화율은 하루아침에 극복하기 힘들다. 그 결과 해외의존도가 높고 LNG극저온기자재 관련 국제표준화율도 미흡하다.

조선건조강국은 맞지만 이외 부분에서는 아직도 후발주자인 셈이다. 

이와 관련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의 관계자는 “해외의존도가 높은 것은 국산 기자재가 신뢰를 얻지 못 했기 때문이며 시험인증센터 등도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고자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다만 시험인증센터 인증만으로 해외 선주 등으로부터 신뢰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예상했다.

■향후 방향

이같은 추진 사업에도 아직은 시작에 불과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남의 경우 국내에서 LNG벙커링 클러스터 조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경남은 선박·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의 집중도가 매우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국내 주요 항만에서 LNG벙커링을 지원할 수 있는 한국가스공사 LNG인수기지가 통영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내 거제, 창원, 고성 등에 밀집한 중대형 조선소에서 많은 LNG연료추진선박의 건조가 예상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경남도의 관계자는 “경남은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라며 “LNG산업 육성을 통해 도내 업체들에게 고부가가치산업으로의 전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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