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전기연구원(원장 최규하)을 비롯한 출연(연), 병원, 기업, 대학 등 국내 연구진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유방암 조기 진단기술이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며 기술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영욱 전기연구원 전기의료기기연구센터 박사 팀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 융합연구 사업을 통해 ‘3차원 융합영상 유방암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 서울아산병원의 소규모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총괄기관인 전기연구원(이하 KERI)을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수열 박사팀),  한국과학기술원(조승룡 교수팀), 가천대학교(김광기 교수팀), 서울아산병원(김학희 교수팀), (주)디알텍이 참여했으며 지난 2013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5년간 진행됐다.

서양인과 비교해 크기가 작고 치밀한 유방조직을 가진 한국 여성 환자의 경우 기존 엑스선 유방 촬영술보다 유방암 검진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최영욱 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의 촬영기술과 달리 유방을 방사선과 근적외선을 사용한 3차원 융합 단층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어 진단효율을 더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시스템이다.

개발 시스템은 3차원 DBT(디지털유방단층촬영술, Digital Breast Tomosynthesis)영상에 근적외선(785nm, 808nm, 850nm) DOT(확산광학단층촬영법, Diffuse Optical Tomography) 영상을 융합, 개별검사의 단점을 상호보완하고 유방암의 진단 성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즉 기존의 해부학적 촬영 영상만으로는 치밀형 유방에서의 유방암 진단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근적외선을 유방에 투사해 나오는 산란광을 분석해 만든 기능적 영상을 융합하면 유방암 진단이 더욱 정확해진다.

연구팀은 또한 DBT/DOT 융합영상 시스템에서 얻어지는 영상데이터를 인공지능 기법으로 처리해 컴퓨터 프로그램과 연계한 ‘3차원 CAD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수열 박사팀이 주관한 이 기술은 자동으로 유방 병변을 검출하고 양성과 악성도를 제시해 임상의사의 진단을 효과적으로 보조한다.

개발기술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14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그 결과 100%의 정확한 민감도(질병이 있는 환자를 병이 있다고 판정하는 비율) 및 93%의 높은 특이도(질병이 없는 정상인을 병이 없다고 판정하는 비율) 수치를 얻었다.

임상시험을 담당했던 김학희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제한된 범위의 임상시험 결과이지만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향후 기술적인 보완 및 추가적인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성과는 3차원 유방암 진단기기의 핵심부품 제조업체인 디알텍에 기술이전돼 상품화가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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