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콜드체인시스템, 물류 혁신을 이끌다
[기획] 콜드체인시스템, 물류 혁신을 이끌다
  • 홍시현 기자
  • 승인 2019.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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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올 1월 매출 300억원 돌파
콜트체인시장 2025년까지 연평균 15.1% 기록적 성장 전망
정부·산·학·연, 기술 및 운영·서비스표준·인증 등 협업 필요
신선식품 생산에서 저장, 운반 그리고 식탁까지
신선식품 생산에서 저장, 운반 그리고 식탁까지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마켓컬리는 당일 수확한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을 밤 11시까지 주문이 완료된 상품을 다음날 아침 7시 이전까지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로 물류시장에 혁신을 가져왔다. 이 서비스로 인해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70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1월에는 월 매출액 300억원을 돌파하며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켓컬리 성장의 기반에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유통 전과정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풀콜드체인(Full Cold-Chain)시스템을 보유했기에 가능하다. 콜드체인시스템은 사회적·경제적·환경적 변화에 따라 그 적용 범위가 넓어져 냉장·냉동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다.  /편집자 주

■국내·외 콜드체인시장 동향

콜드체인은 소비자들의 위생과 신선과 관련된 소비수준이 높아지고 유통물류 관련기술이 발전할수록 시장의 성장도 가속화되는 특징이 있다. 아마존 등 국내외 e-Commerce 기업들이 앞다퉈 신선식자재에 대한 유통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국내외 물류시장에서 콜드체인 비중이 지속적 증가하고 있다. 콜드체인기술 및 서비스는 레드오션으로 치닫는 물류시장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가가치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콜드체인은 식품폐기물의 감소에도 큰 영향을 준다. 이미 Nations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는 선진국 20%, 개도국의 경우 40%의 신선과채류가 유통과정 중 손상되어 폐기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효율적인 콜드체인의 적용은 이들 국가의 식품폐기물을 15%(약 2억5,000만톤)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은 2018년 약 1,680억달러에 달하며 2025년까지 연평균 15.1%라는 기록적인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콜드체인의 성장은 개도국의 경제성장이 콜드체인 수송 및 보관시설의 증대로 연결돼 30~50%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영향이 가장 크다. 우리나라의 콜드체인 수준을 선진국대비 70%로 볼 때 개도국은 아직 20~50%에 머물고 있어 당분간 중국, 인도, 동남아, 남미 등의 국가에서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ICT기술의 발전과 자동창고기술, 개도국의 신선유통망 확장 등으로 콜드체인 솔루션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유통망을 넘어 국가간 신선식품 및 의약품 등 콜드체인을 필요로 하는 제품의 무역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콜드체인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콜드체인의 대상은 모든 온도에 민감한 제품이지만 특히 의약품분야가 중요하다. 의약품 콜드체인은 일반 물류비의 7~8배에 달하며 매해 약 15~30%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물류산업이다. 의약품 콜드체인은 의약품 물류안전성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수준이 높고 기업과 국가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진입장벽 역시 높다.

또 다른 중요한 트렌드는 포장된 식제품의 유통이다. 식생활습관의 변화와 신선식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식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냉동에서 냉장으로 변화하면서 냉장유통을 위한 포장 및 저장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새벽배송 등 온라인을 통한 식제품유통이 증가하면서 라스트마일 배송(last-mile delivery)과 비용절감을 위한 자동화, 실시간 온도관리기술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콜드체인서비스에 대한 법적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유통 중 위변조, 위생은 물론 에너지관리와 폐기물 문제 등은 국가를 막론하고 규제와 관리의 대상이다.

콜드체인기술의 핵심은 수송, 포장, ICT(모니터링)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수송 측면에서 하이큐브 냉동트레일러, 무인냉장냉동트럭, 보냉컨테이너, 복합콜드체인컨테이너 및 수송차량 등도 콜드체인시장의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온도조절포장(Temperature-Controlled Packaging, TCP)도 콜드체인의 주요시장이다. 보냉상자, 라벨, 보냉제(드라이아이스, PCM 등), 부자재, 중대형 상자형 파렛트 등이 포함된다.  전형적인 발포폴리스티렌(Expanded Polystyrene, EPS)부터 진공단열패널(Vacuum Insulated Panel, VIP), 폴리우레탄 (Polyurethane, PUR), 극저온탱크(cryogenic tanks) 등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시스템도 액티브 온도조절포장(Active TCP)과 같이 외부의 전원공급을 통해 온도를 유지하거나 패시브 온도조절포장(Passive TCP)와 같이 내부의 냉매와 보냉상자로 일정기간 온도를 유지하는 시스템이 있다. 현재로서는 발포폴리스티렌에 PCM과 같은 냉매제를 넣은 패시브시스템이 가장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ICT 기술의 발전으로 관련 모니터링 장비와 센서가격이 저렴해지고 있는 것도 콜드체인시장의 확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효율적인 콜드체인을 위해서 보관 및 수송 시 실시간관리가 필수적인데 저가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및 네트워킹 솔루션 등이 계속 개발돼 보급되고 있다.

2018년 서울콜드체인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2018년 서울콜드체인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콜드체인 표준화 부각

콜드체인은 다양한 제품의 유통시스템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보증하는 종합적인 기술이다. 최근 신선식품 및 의약품 등의 품질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져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가적인 지원인프라 부족과 기업의 의식 부족, 부적절한 프로세스 관리, 기술력 미비 등으로 인해 국제적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국내 및 국제적으로 콜드체인기술 기준이나 표준이 미비하며 국제적으로 콜드체인에 대한 법규도 제각각이어서 국제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콜드체인 표준화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콜드체인의 표준화는 글로벌 콜드체인 품질수준과 관리수준을 높이고 중소기업과 개도국에는 기술 및 운영프로세스 개발의 지향점을 제시해 보관과 운송 중 변폐되는 제품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일본은 야마토운수가 일본표준협회, 영국 BSI 등의 협조로 자사의 콜드체인프로세스를 ISO에 PC(Project Committee)를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 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를 추진할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유럽은 2013년 사람에게 사용되는 의약품의 최적유통프로세스 가이드라인 인 GDP(Good Distribution Practice: 실천 유통 규범, 92/25/EEC)를 개정했는데 이는 제조자와 유통업자는 물론 지역, 국가 및 국제물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 국제표준 주도

콜드체인 표준화 연구는 선도적 표준개발을 통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개발도상국 시장선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원장 윤갑석, KCL)은 2016년부터 콜드체인분야 R&D는 물론 표준화 및 기술보급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콜드체인분야의 표준화는 국가기술표준원의 스마트물류분야 국가표준코디네이터가 중심으로 2013년 표준화로드맵을 통해 도출했으며 2017년에는 ISO TC122에 WG16을 설립하는 등 사실상 한국이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KCL은 정부의 지원과 산업계의 협조로 국제 및 국가, 단체표준의 개발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소화물 정온수송포장의 일반요건 및 일반시험기준 등 2건(신선식품, 바이오의약품, E-commerce 등과 관련된 콜드체인용 택배용 포장 표준) 등 국제표준에서 온도민감성 의약품의 단열포장기준과 시험방법 개발 등 국가표준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용 저온물류센터 표준운영요건 △식품 콜드체인 운송서비스 지침 △사물인터넷 기반 콜드체인 실시간 데이터 수집을 위한 프로토콜 등 단체표준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이외 서울콜드체인포럼, 세미나,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개발된 표준과 연구성과물 보급
·확산에 나서는 등 국내 콜드체인 관련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의 숨은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외 콜드체인시장 비교>

구분

유럽, 미국

개도국(중국, 인도 등)

한국

기술력

80%

20~30%

50%

성장잠재력(향후 5)

20~30%

매년 50% 이상

30~40%

■기술과 관리기법 혁신 지속

콜드체인은 최근 산업발전의 고도화와 함께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인한 웰빙(well-being)욕구의 충족과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과 고객의 요구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과거 유통기한이 상품의 변패나 변질기한을 의미했다고 하면 지금은 상품의 미적, 품질적 변화에 소비자가 인지하는 시점으로 정의가 변해야 할 상황이다.
콜드체인은 신선식품, 제약, 제조업 등 온
·습도 등 환경변수관리가 중요한 신선제품에 대한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고 기업의 품질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기술과 관리기법으로 혁신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바이오제품, 온도민감성 의약품과 같이 높은 수준의 안전과 성능유지가 필요한 경우 유럽을 중심으로 규제와 자발적 가이드라인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우수공급망관리 (Good Distribution Practices, GDP)에 대한 법적 규제가 시행되고 있고 점차 강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표준에 대한 국내업계의 인식은 새로운 규제로 또는 생업과 관련 없는 연구활동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국이 어렵게 콜드체인 국제표준의 주도권을 잡은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지원은 물론 산업계, 연구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콜드체인산업에서 정부와 연구계, 산업계가 협업해 콜드체인 기술개발, 운영 및 서비스표준 개발, 인증 발굴 등을 추진한다면 국내 콜드체인기업이 글로벌기업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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