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지연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기고] 박지연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9.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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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 에너지기업의 상류사업 전략 변화 분석
박지연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지연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비전통사업 중심으로 투자 소폭 증가 예상
미국 셰일가스
·타이트오일 생산, 유가 억제

■저유가 추세 속 에너지기업 현황

지난 2014년 하반기 유가급락 이후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특히 에너지기업의 상류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컸다. 대다수 에너지기업의 상류 사업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심지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해외 주요 에너지기업은 현금흐름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우선 상류사업 투자액을 감축하고 비핵심자산 매각 및 비용절감 등을 추진했다.

그러면서도 저유가 장기화에 대비해 핵심자산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조정 및 개발에 집중 하는 등 상류사업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메이저기업은 저유가 장기화에 대비한 장기적 성장을 위해 원유에서 가스 중심의 저탄소 포트폴리오를 추진하면서 특히 LNG사업과 더불어 심해 및 비전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군별 상류사업 전략

△5대 메이저기업: IHS에 따르면 5대 메이저기업의 2019~2028년 동안 신규로 생산되는 가스 생산량 증가분이 총 신규 생산량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3%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Shell의 BG 인수 이후 ExxonMobil은 InterOil, Total은 ENGIE의 LNG 자산을 인수하는 등 메이저기업들은 대규모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면서도 LNG사업에 있어서는 M&A를 통해 LNG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비전통사업으로는 단기간 내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한 미국 셰일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중반 미국 타이트오일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타이트오일 생산을 주도 하고 있는 미국 Permian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Chevron, ExxonMobil, Shell의 Permian 지역에 대한 투자가 4배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미국 타이트오일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메이저 비중이 2014년 9%에서 현재(2018년) 16%로 확대됐다.

△산유국 NOC: 산유국 NOC(국영석유회사)는 유가급락 이후 우선 자국의 상류사업 투자에 중점하되 해외사업 투자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Petronas는 자국 내 원유 및 가스 생산량 감소 우려 등으로 자산인수를 통해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했다.

IHS에 따르면 Petronas는 현재(2018년) 22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신규 원유 및 가스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해외비중이 무려 56%에 달하고 있다.

또한 유가급락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으로 베트남, 알제리 등 비핵심지역에서는 사업을 철수하고 멕시코, 이집트,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전략적 지역에 대한 투자는 확대했다.

그 결과 향후 신규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심해 및 비전통자산 비중이 현재(2018년) 35%에서 2026년에 41%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Gazprom은 단지 러시아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메이저기업처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Gazprom은 알제리, 볼리비아, 중앙아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는 한편 자회사인 GazpromNeft를 통해 이라크 및 베네수엘라에도 진출해 있다.

Qatar Petroleum(QP)는 세계 LNG시장 지배력 유지 및 전략적 관계 구축 등을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QP는 2016년 Glencore와 함께 러시아 Rosneft 지분(19.6%)를 인수한 데 이어 모로코, 오만,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내 자산도 인수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ExxonMobil과 공동 추진 중인 미국 Golden Pass LNG 프로젝트에  대한 FID(최종투자결정)를 완료했다.

이는 지난 2017년 6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가들과 단교 상태에 있는 카타르가 미국 투자를 통해 미국이 OPEC에 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QP는 LNG시장지배력 유지를 위해 North Field 가스전 개발을 통해 2024년까지 자국의 연간 LNG 생산능력을 1억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QP 산하의 LNG사업이 주 사업영역인 Qatargas와 Rasgas도 합병했다.

산유국 NOC는 국내외 상류사업 추진 시 타 기업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주로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QP는 Total, ExxonMobil, Shell 등  메이저기업이 주요 파트너사이며 ExxonMobil과는 LNG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Gazprom은 50% 이상을 정부, 기관투자자, 국부 펀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아 동사의 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포트폴리오 및 지역 다변화 등을 위해 아시아, 중동, 남아메리카 지역에서의 NOC와 파트너십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Petronas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기업군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 및 NOC의 중요도가 높다. 

△미국 대형 E&P기업: 미국 셰일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E&P기업에게 미치는 유가급락 여파는 여타 기업대비 매우 컸다.

이는 이들 기업이 대부분의 수익을 주로 북미 지역 내 상류사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부채 등 외부자금조달을 통해 주로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E&P기업은 유가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외부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단기간 내 확실한 성과 창출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집중화했다.

상대적으로 중동 및 남아프리카 등 다각화된 지역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던 Apache도 유가급락 이후 Permian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타이트오일 사업에 집중했다.

현재(2018년) Apache의 총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미국 비중은 56%이며 이중 원유비중이 67%인 한편 가스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Apache 뿐 아니라 타 미국 E&P기업에게도 동일한 현상이다.

지난 2009년 셰일가스 혁명 이후 미국 천연가스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E&P기업은  타이트오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으며 이는 유가 급락 이후 더욱 집중화됐다. 

일례로 EOG와 Devon은 과거 셰일가스 생산을 주도했던 기업들로 2009년에 이들 기업의 총생산량에서 차지하는 가스 비중은 각각 78%, 69%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2018년) EOG와 Devon의 총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가스 비중은 각각 34%, 29%로 2009년 대비 무려 40%대 내외로 감소됐다.

미국 E&P기업은 유가급락 이후에는 생산량 증대 보다는 영업현금 흐름 내에서 투자를 하는데 중점하고 주주이익환원을 위해 배당금 지급 및 주식 재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E&P기업은 상류 의존적인 수익구조로 일반적으로 원유 및 가스 생산량에 대한 가격헤지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일정현금 흐름을 고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유가급락 이후 미국 E&P기업은 헤지비율을 확대했다. 그러나 2016년 중반 유가반등으로 헤지손실이 발생하면서 최근에는 점차 헤지비율을 감소시키고 있다.

■세계 상류시장 전망

유가급락 이후 메이저 등 세계 상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에너지기업들의 상류사업 전략 변화로 세계 상류사업의 중점 투자 사업은 비전통사업과 LNG 및 심해 사업이 됐다. 

비전통사업의 중점 투자지역은 미국 Permian지역이다.      

Baker Hughes에 따르면 미국 타이트오일산업이 회복세를 보였던 2016년 6월부터 2018년까지 미국 전체 시추 리그 수에서 차지하는 Permian지역 비중이 42%에 달했다. 

그리고 올해 4월 Chevron과 Occidental이 미국 Permian지역의 서부에 있는 Delaware Basin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Anadarko 인수 경쟁을 벌였다.

당초 Chevron이 먼저 Cash-and-Stock Deal(현금 25%, 주식 75%)방식으로 총 500억달러에 Anadarko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Occidental이 Chevron이 제시한 인수금액 보다 높은 총 570억달러에서 현금비중을 78%로 제시하고 Chevron에게 지급해야 하는 해지보상금 10억달러도 해결하겠다고 나서면서 최종적으로 Occidental이 Anadarko를 인수하게 됐다.

Occidental의 Anadarko 인수금액은 지난 2015년 Shell의 BG 인수 이후 최대 금액이다.

Chevron이 Anadarko 인수에 실패하기는 했으나 현재 Chevron에게 Permian지역은 전략적 우선순위 지역으로 지난해 총 상류부문 투자액의 21%를 동지역에 투자했으며 동 지역 내 2023년 목표 생산량을 65만b/d에서 90만b/d로 상향조정했다.

Chevron 뿐 아니라 ExxonMobil도 Permian지역에 중점하고 이를 통해 올해 3월 2020년 대 초반 양사의 셰일자원 생산량이 2018년 3배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그 결과 미국 타이트오일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메이저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향후 미국 Permian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셰일사업이 메이저 중심의 산업구조로 점차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향후 미국 셰일산업이 효율성 증대와 더불어 타이트오일 생산량 증가로 유가상승을 제한하고 특히 미국 2세대 LNG 프로젝트 개발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Permian지역은 Appalachia지역 다음으로 가스 생산량도 많은 지역으로 동 지역은 Appalachia지역대비 미 LNG 프로젝트 개발이 중점돼 있는 멕시코만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멕시코만과 연결하는 Gulf Coast Express 등 다수(2018년 기준: 6개)의 파이프라인 건설도 추진 중이다.

LNG사업의 중점 투자지역은 모잠비크, 미국 걸프만, 파푸아뉴기니, 호주 등으로 최근 M&A를 통해 LNG 공급기업이 LNG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소규모 LNG기업의 시장진입을 막고 가격 상승 등 LNG 구매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심해사업의 중점 투자지역은 브라질, 가나, 이집트, 미 멕시코만 등이다.

■LNG·심해 투자 확대 ‘얼마나’

한편 향후에도 주요 에너지기업의 비전통사업과 LNG 및 심해사업에 대한 투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6년 하반기 이후 유가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장기성장사업에 대한 투자여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유가가 급락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메이저 및 미국 E&P기업은 재무 안정성 및 주주이익환원에 중점하고 있어 큰 폭의 투자액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관의 유가 전망치(WTI, 전망기준: 2019년 1분기)를 살펴보면 2025년까지 배럴당 70달러대를 최고치로 예상하고 있으며 심지어 PIRA는 2022년 이후 50달러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재무 안정성 및 주주이익 환원에 전략적 주안점을 두고 있는 메이저 기업에 이어 미국 E&P기업도 메이저기업과 동일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유가의 지속적인 약세로 향후에도 세계 상류사업 투자액이 유가급락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하고 비전통사업과 LNG 및 심해사업을 대상으로 투자가 소폭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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