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석유수요와 재고 등의 향방에 관한 상반된 시그널로 인해 국제유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페트로넷 뉴스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하락을 이끌 요인으로 미-중 무역협상 교착과 미 달러 강세 등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세 둔화 우려, 최근 미국 및 OECD 석유재고 증가, 3분기 이후 미국의 Permian 지역 송유관 병목현상 해소에 따른 Permian지역 원유생산 증가 가능성 등을 꼽았다.

반면 국제유가의 상승을 견인할 요소로 OPEC+의 감산, 미국과 이란간 전쟁 위기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중동 위기 고조,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의 위기 지속, 미국 등 북반구 드라이빙 시즌(하절기 성수기) 도래, 미국을 비롯한 OECD 석유재고 감소 가능성,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선박연료 황 함량 규제에 따른 경유 유분과 경질원유 수요 증가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이같은 상반된 시그널로 인해 OPEC+에서도 원유생산 정책과 관련해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9일 사우디의 제다에서 개최된 제14차 공동감산점검위원회(JMMC)에서 사우디, 러시아 등이 OPEC+ 생산정책 관련 별다른 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다수의 OPEC 회원국들은 하반기 감산 연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시장 평가와 관련해 사우디는 중동지역 긴장으로 공급차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등 OECD 석유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석유공급이 부족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인 Khalid al-Falih는 지난해 7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세계 석유재고가 6,500~7,000만배럴 가량 증가하는 등 국제유가는 상승보다 하락압력이 높은 상태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이란이 자국 원유를 이라크 등으로 국적을 세탁해 글로벌 석유시장에 공급하는 등 이란의 원유수출량이 알려진 것보다 크다고 밝히는 등 이란발 공급차질이 크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감산 정책을 변경하기 이르며 오히려 세계 석유재고를 점진적으로 줄이기 위해 하반기까지 감산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시장에서는 OPEC+가 감산 규모를 일부 조정하되 하반기까지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산 규모를 120만배럴에서 90만배럴로 소폭 축소하거나 현재 과도하게 높은 감산이행률을 생산을 늘려 100% 수준으로 낮추고 감산을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관에서는 감산 연장, 중동 위기 등으로 올해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JP Morgan사는 Brent유 기준 국제유가가 6월 말 배럴당 75달러, 올해 평균을 71달러로 예상했고 RBC Capital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평균을 배럴당 75달러로 전망했다.
 
Bank of America Merrill Lynch사는 올해 여름에 배럴당 82달러에 도달할 수 있고 연말에 IMO 이슈가 크게 영향을 끼치면 배럴당 90달러, 미-중 무역분쟁이 모든 분야로 확대될 경우에는 배럴당 50달러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Morgan Stanley사는 IMO 이슈 영향으로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원유시장이 타이트해져 하반기에 배럴당 75~8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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