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미국 등에서 싣고 온 LPG를 하역하기 위해 부두에 접안한 4만5,000톤급 VLGC LPG선박의 모습.
중동, 미국 등에서 싣고 온 LPG를 하역하기 위해 부두에 접안한 4만5,000톤급 VLGC LPG선박의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가 지속되고 달러화 강세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폭이 제한을 받고 있지만 OPEC의 원유 감산 연장 가능성, 미 중부지역 홍수로 인한 운송 차질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6월 국제LPG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공급받는 6월 국제LPG가격이 프로판은 톤당 95달러 인하된 430달러, 부탄은 115달러 인하된 415달러로 각각 결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앞서 국제LPG가격은 지난 1월 프로판 430달러(-15↓), 부탄 420(+5)달러, 2월 440달러(10↑), 470(50↑)달러, 3월 490달러(50 ↑), 520달러(50 ↑), 4월 프로판 515달러(+25), 부탄 535달러(+15)로 각각 등락 추이를 보여 왔었다.

4개월 연속 상승했던 국제LPG가격이 6월에는 톤당 평균 105달러 하락하면서 7월에는 환율 상승 추세를 고려하게 될 경우 kg당 100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6월 국내LPG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향후 LPG가격 결정내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난방용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드라이빙 시진의 도래에도 경기침체 등에 따른 동북아지역의 LPG재고가 많아 톤당 평균 무려 105달러에 달하는 국제LPG가격의 인하로인해 7월 국내LPG가격은 큰 폭의 인하요인이 발생한 상태다.

하지만 kg당 80원 안팎 수준으로 남아 있는 미반영분을 반영하면 6월 국내LPG가격은 적어도 kg당 30~40원 안팎 인상하는 것이 상식적일 것으로 풀이된다.

LPG연료사용제한 전면 폐지 효과가 LPG가격 인상으로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을 의식해 6월 국내가격을 동결하게 될 경우 7월에는 큰 폭의 국제LPG가격 인하에도 동결 내지 소폭 인상에 나서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즉 6월 국내LPG가격이 kg당 30~40원 안팎으로 소폭 인상된다면 7월에는 동결 내지 내지 소폭 인하 가능성이 높지만 미반영분에도 불구하고 6월 국내LPG가격을 동결하게 된다면 7월 LPG가격 인하 가능성을 그만큼 낮아지게 만든다는 얘기다.

29일 현재 환율은 전일대비 3.50원 상승한 1,187.60원에 거래되는 등 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국제LPG가격 인하에 따른 국내가격 인하요인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한달동안 환율은 달러당 1,177.96원으로 같은기간 전달 1,137.56원에 비해 40.4원이 인상돼 LPG가격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앞서 환율은 지난 1월 전월대비 1.62원 떨어진 1,122.59원에 거래된 후 2월에는 1,122.33원으로 소폭 인하된 1,127.99원 이후 1,137.56원으로 9.57원 가량 오른 뒤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여 국제LPG가격이 인하됐더라도 국내가격 인하폭이 줄고 반대로 국제LPG가격이 오르면 국내가격 인상폭을 키우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결국 6월 국내LPG가격을 속단할 수 없는 가운데 동결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분위기이지만 LPG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실정이다.

왜냐하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동안 국제LPG가격이 오르는 동안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동결 또는 인상폭 보다 적은 수준의 LPG가격 인상 결정을 내리면서 1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도 모자라 그 여파를 2분기인 6월 말까지도 지속되는 상태를 지켜봐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