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이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에너지 R&D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이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에너지 R&D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에너지분야는 안전이 우선 시 돼야 하기에 보수적이며 정부 주도라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되는 것이 트랜드다”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은 12일 서울 에기평 본원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전문지와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너지분야의 변화의 필요성을 이와 같이 밝혔다.

임춘택 원장은 “에너지는 안전성이라는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다보니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 혁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라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신기술 적용을 늘려가며 혁신을 꾀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국내외 에너지 관련 신기술 적용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로 전환하면서 정부에서도 민간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원장은 이러한 국내 에너지산업의 혁신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임 원장은 “에너지산업이 지나치게 내수 중심으로 육성됐다. 이제는 수출 중심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대기업이 수출에 앞장서고 대·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에기평은 선도형 연구개발로 전환하기 위해 세계최초 아이디어(첨단기술성)이거나 글로벌시장 경쟁력이 있는(시장진입성) 연구개발을 집중하는 양극형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즉 많은 투자가 필요한 원천연구기술이나 실증사업 등은 정부가 주도하고 원천연구기술을 바탕으로 한 연구는 민간에서 담당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

임 원장은 R&D 선정에 공정성을 강화했다. 임 원장은 “온라인 메타순환평가를 도입해 국내·외 우수전문가를 평가위원으로 참여토록 하고 평가자료의 충실한 검토 등 대면평가방식의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극복했다”라며 “이로 인해 우수전문가 참여율이 2배, 과제당 검토시간도 5배 이상 증가했고 피평가자에게 3일간의 답변 시간도 부여해 전문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게 해 R&D 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메타순환평가는 R&D 평가위원을 책임평가위원이 평가하고 책임평가위원은 전담기관이, 전담기관은 주관기관이 평가한다. 이로 인해 피평가자 만족도가 85점에 달하고 이의신청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임 원장은 에너지 인력 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임 원장은 “세계시장이 자원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에너지분야의 고급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양성하느냐에 달렸다”라며 “미래 에너지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에기평은 이를 위해 직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관리자·전문가로 이원화된 쌍교형 인사전략을 도입했다. 조직 내부 관리를 위한 관리자와 기술분야 우수직원의 경력상한을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를 동시에 양성하는 전략이다. 또한 R&D 전담기관 위상에 맞는 전문인재 육성을 위한 사내 교육기관인 ‘에너지학교’를 올해 1월에 설치했다.

임 원장은 향후 에기평 운영계획으로 △국민안전 연구관리 △혁신적 R&D 추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 원장은 국민안전 연구관리에 대해 “전체 과제를 위험도에 따라 고·중·저로 분류해 고위험과제의 경우 과제 선정부터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기존 기술성·경제성 위주의 평가에 안전·환경·사회적가치를 고려해 과제계획서, 평가기준 등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가칭)사회안전영구관리법률안과 에너지안전혁신계획(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혁신적 R&D 추진을 위해 “3분·6분·12분 충전 전기자동차, 태양광 자동차·선박 등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기술 기획을 확대하고 기술난제를 시장경쟁 방식으로 확보하는 ‘미래 에너지 챌린지’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에기평이 R&D 혁신을 선도하는 국내·외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하겠다”며 ‘변화’와 ‘혁신’이라는 단어를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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