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칭펑 지리자동차 부총재(앞줄 좌)와 김종현 LG화학 사장(앞줄 우)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펑칭펑 지리자동차 부총재(앞줄 좌)와 김종현 LG화학 사장(앞줄 우)이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LG화학이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中 ‘로컬 브랜드 1위’ 지리(吉利)자동차와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은 지난 12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지리자동차연구원에서 펑칭펑(馮擎峰) 지리자동차 부총재,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자동차가 50대 50 지분으로 각 1,034억원을 출자한다. 공장 부지와 법인 명칭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며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1년 말까지 전기차배터리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와 자회사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된다.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중국시장 공략이 필요한 LG화학과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지리자동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로컬 1위인 지리자동차는 2020년부터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리자동차는 2018년 15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로컬 브랜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동안 LG화학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현지 배터리업체 및 완성차업체와의 협업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이번에 차별화된 독자 기술력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물량확보가 가능한 지리자동차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LG화학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세계 전기차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로컬 1위 완성차업체와의 합작으로 2021년 이후 보조금정책이 종료되는 중국 전기차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 전기차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업체와의 합작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앞으로도 독자 기술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는 전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전세계 배터리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업체인 지리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라며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 전기차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150만대에서 2023년 350만대, 2025년 580만대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