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국내 집단에너지사업, 지속가능한 대안은 있는가?
[시평]국내 집단에너지사업, 지속가능한 대안은 있는가?
  •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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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용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투데이에너지]최근 공개된 국내 주요 지역난방부문 사업자의 작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여전히 중·소사업자들은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시장 최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마저 적자구조로 전환됐다는 소식은 관련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부문은 여전히 석탄의 낮은 연료비용으로 대다수 업체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최근 석탄발전방식에 대한 규제 강화,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 의무 강화 등으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내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할당에 있어서도 집단에너지사업은 사업의 근간을 이루는 열병합발전기술의 에너지절감 및 환경편익의 기여도를 인정받아 업계 입장에서 다소간의 숨통이 트이기는 했으나 궁극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별 벤치마크 기반의 온실가스 할당 방식의 도입은 중·단기적으로 집단에너지사업의 시장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전통적인 에너지이용효율성에 기반을 둔 사업경쟁력을 갖고 있는 집단에너지사업의 방향성과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향후 어떻게 조정하고 풀어나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에너지전환정책 적용에 따른 전력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전력 계통한계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 관점에서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는 주요 집단에너지사업자를 중심으로 사업성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일면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다.

그러나 한전 및 발전 자회사들 또한 적자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행의 전력판매 중심의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대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집단에너지사업의 지속가능한 대안으로는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일례로 난방 수요의 급감은 한편으로 냉방시장의 급격한 확대를 의미하며 기존 전기냉방방식은 국가적 차원의 전력수요관리, 특히 하절기 전력피크 관리 관점에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대체냉방방식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역냉방 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매우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냉방수요 중 전기냉방이 84%, 가스냉방이 약 12%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여년 전부터 논의가 돼 온 국내 지역냉방의 보급실적은 2017년 기준 약 47만냉동톤(usRT)에 불과하다.

이러한 부진한 실적에 대해 지역냉방고시 제도 미도입, 제습식 냉방기술의 상용화 부진 등 나름의 이유를 들 수 있겠으나 설치 편의성, 우수한 성능(COP), IoT 기술과 접목한 체계적 관리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기존 전기냉방 기술과 경쟁하기 위해 열을 이용한 냉방방식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난방 산업계의 노력은 과연 충분했는지 묻고 싶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열병합발전에 근간한 집단에너지사업은 개별에너지 공급방식대비 에너지절감 및 환경개선 효과 측면에서 여전히 비교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난방사업의 경우 10여전에 비해 에너지절감 편익이 약 10%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에너지부문에서도 재생에너지원 사용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친환경기술 적용 확대 등 자구책 마련에 소홀할 경우 자칫 기존집단에너지사업 보급 논리의 명분이 크게 약화될 개연성이 높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일부 사업자를 중심으로 연료전지 열병합발전 개념의 설비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집단에너지사업과 연계 활용성이 높은 하천수의 신재생에너지원 편입에 따라 지속가능한 집단에너지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 또한 매우 고무적이라 하겠다.

결국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적응해 생존할 수 있는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사업자의 몫이다.

공정한 사업 경쟁이 가능하도록 끊임없는 이의제기와 수정 노력도 필요하지만 대외적인 환경변화에 눈과 귀를 닫고 온실 안 화초처럼 안정적이고 편안한 사업 환경만을 추구하고 안주하고자 할 경우 어떠한 요인으로라도 온실이 걷히는 순간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척박한 생존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집단에너지사업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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