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영국이 2050년까지 총 배출량을 ‘순제로(Net Zero)’로 만든다는 목표를 밝혔다.

주한영국대사관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를 근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G7 국가 중 최초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순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메이 총리는 “기후변화 문제를 방관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2050년까지 넷 제로 배출을 달성하는 것은 야심 찬 목표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호하는데 있어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려면 우선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차단해야 하며 산림녹화 작업과 이산화탄소 포집 작업 등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작업에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영국은 이러한 목표 달성 계획들을 담은 법률을 12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 제출 했다. 새로 제출된 법안은 기후변화 법 2008을 수정하게 된다.

캐롤린 페어번 영국산업연맹 협회장은 “기후변화 대책에 앞장서는 것은 영국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장기적 번영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번 법 제정은 반드시 경제 전체의 탈탄소를 지원하는 장기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 기후변화위원회는 전세계가 영국과 같은 목표를 세울 경우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오르면 심각한 기후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메이 총리는 청년 과학 및 엔지니어링 학생들은 만나 영국의 야심찬 새 목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 순제로 배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기후변화 위원회의 조언을 토대로 세워졌다.

영국은 이미 기후변화 대처에 앞장서고 있다.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욱 제한하기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10월 위원회에 보고서를 의뢰했다.

기후변화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순제로 배출량이 달성됐을 시 개선 된 공기질, 감소한 소음 공해, 그리고 향상 된 생물다양성으로 인해 공중 보건이 향상되고 NHS의 자금이 절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영국이 G7 국가 중 처음으로 순제로 배출을 법적으로 규정한 국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영국을 시작으로 다른 주요 국가들도 곧 동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주요 경제국가들의 순제로 배출 동참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한영국대사관에 따르면 세계적인 협력을 위해 영국은 5년 내에 다른 국가들이 비슷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계획이다. 특히 이러한 평가를 통해 영국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극대화 시키고 자국의 기업들이 불공정한 경쟁으로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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