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올해 총(일차)에너지수요 증가율이 전년대비 0.5%p 하락한 1.2%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은 최근 총에너지수요 전망을 내놨다. 에경연에 따르면 2018년 에너지소비(잠정) 동향은 총에너지 전년대비 1.7% 증가한 3억730만TOE를 기록했다. 사상 최악의 여름철 폭염에도 불구 석유화학 설비 정지, 경제성장률 하락, 유가 상승 등으로 전년대비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료용(비에너지유, 제철용 유연탄 등)이 납사를 중심으로 감소하며 에너지소비 둔화를 이끌었으며 원료용을 제외할 경우 총에너지소비는 전년대비 2.7% 증가했다는 것이다. 에너지원별로는 석유와 원자력소비는 전년대비 감소, 석탄과 가스 소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는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수송용과 건물용 소비가 감소하고 산업용도 석유화학 납사크랙커(NCC) 설비 유지 보수 증가 및 사고로 인한 석유화학 설비의 비계획 정지 등으로 납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석탄은 2.5% 증가했지만 이는 증가세가 전년대비해서는 5.6%p 하락한 것이다. 발전용이 신규 설비 진입 효과 축소와 정부의 석탄화력발전 제한 등으로 크게 둔화하고 산업용도 철강경기 부진 등으로 둔화 요인으로 꼽혔다.

원자력도 큰폭인 10.1% 감소했다. 안전규제 강화 등으로 상당수의 원전에서 예방정비기간이 늘어난 가운데 고리1호기(2017년 6월)와 월성1호기(2018년 6월) 폐지 효과도 발생하며 급감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가스는 12.4%가 증가했다. 원자력발전량 급감을 가스발전이 대부분 대체하며 발전용이 급증하고 도시가스 제조용도 추운 겨울과 유가상승 등에 따른 도시가스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력은 3.6% 증가했다. 산업용이 전력소비 비중이 가장 큰 조립금속업을 중심으로 늘고 건물용도 겨울철 한파 및 기록적인 여름철 폭염, 주택용 누진제 한시 완화 효과 등으로 급증했다.

부문별 에너지소비는 산업용은 둔화, 수송용은 감소, 건물용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 제조업 경기 부진과 석유화학 공장의 설비 보수 증가 등으로 증가세가 1.4%에 그쳤으며 수송부문은 자동차 대수 및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0.5% 감소했다. 아울러 건물부문은 기온 효과와 에너지요금 인하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하며 4.8%의 에너지소비 증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총에너지소비는 1.2%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에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경기 둔화 속 평년 기온 회복을 가정할 경우 총에너지수요 증가세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빠르게 증가했던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가 2019년에는 둔화하고 민간소비도 둔화하며 에너지수요 증가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2016년 2.9%, 2017년 3.1% 2018년 2.7%였으며 2019년에는 2.5%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특히 에경연은 2018년에 이상 폭염과 한파로 급증했던 냉·난방용이 2019년에는 평년 기온 회복 시 감소하며 에너지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에너지원별로는 석유와 원자력 수요는 증가, 석탄과 가스는 감소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는 국제 유가 하락, 유류세 인하, 석유화학 설비 증설 등의 영향으로 전년의 감소에서 2.0%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전년 감소했던 납사 수요가 2019년에는 기저효과와 석유화학설비 증설 등으로 반등하며 산업용 석유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에경연은 유류세 인하로 수송용의 증가세가 상승하는 반면 발전용은 전력 수요 둔화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석탄은 산업용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전용이 급감하며 감소(4.1%)로 전환할 것이며 산업용 석탄수요는 철강수요산업 부진, 보호모역주의 강화,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2018년대비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발전용 석탄수요는 영동2호기의 바이오매스 전환, 삼천포 1·2호기(2019년 12월) 폐지, 정부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른 화력발전 출력제한 조치, 안전사고 발생으로 인한 태안 9·10호기의 가동 중지 등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스는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전력 수요 증가세 둔화, 기저발전 증가, 평년기온 회복 등으로 발전용과 도시가스제조용이 모두 감소로 전환하며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발전용 가스수요는 전력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력발전의 증가로 기저(원자력+석탄)발전량이 증가하며 2018년의 급증(15.6%)에서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도시가스 제조용 가스수요는 평년기온 회복 가정 시 난방도일이 전년대비 6.3% 감소하고 2018년 소비 증가 요인이었던 한국가스공사 미수금회수 완료에 따른 도시가스요금 인하 효과도 사라지며 감소로 전환을 예상했다.

원자력은 18.7%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안전점검 강화에도 불구하고 기저 효과, 신규 원전 진입 등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문별로는 산업부문의 에너지수요 증가세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수송부문은 반등, 건물부문은 감소로 전환할 것이라고 봤다.

에경연은 에너지소비 동향 및 전망의 주요 특징에 대해서도 전망을 내놨다.

한파와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2018년 건물용 전력 수요 증가세가 과거 평균 수준보다 두 배 정도 상승하고 건물용 전력소비는 전년대비 4.9% 증가했는데 평년 기온 수준이었다면 2%대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8년 건물용 전력수요 증가율은 전년대비 3.2%p 상승했는데 이 중 냉방용에 기인한 부분은 1.6%p, 난방용에 기인한 부분은 0.8%p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2019년 여름이 지난해만큼 덥거나 더 더워질 경우 전력 수요 증가율은 기준안인 1%대 중반에서 3% 수준으로 상승을 예상했으며 올해 여름이 지난해만큼 더울 경우 전력수요 증가율은 기준전망(1.6%)대비 0.6%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여름이 지난해 보다 더(10%) 더워질 경우 전력 수요 증가율은 3%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발전용의 수요 확대로 가스수요 증가율은 기준전망(-3.0%)대비 2%p 이상 상승하겠으나 여전히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종 및 총에너지수요 증가율은 0.3~0.4%p 가량 상승하겠으나 여전히 2% 미만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석탄과 가스발전량은 감소하고 원자력발전량은 반등하며 2019년에는 원자력 비중이 다시 가스발전 비중을 초과할 전망이다.

총 발전량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들어 축소돼 오며 2018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가스발전 비중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재생발전 비중은 2016년 이후 유류발전 비중을 초과해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총발전량의 7%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19년에 평년기온 회복 시 최근 지속 둔화해 온 에너지원단위의 개선세가 2년 연속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년 급증했던 건물부문의 에너지소비가 평년기온 회복 시 큰 폭으로 둔화하며 에너지원단위의 개선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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