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석유는 앞으로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까
[시평]석유는 앞으로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까
  •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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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의순 연구처장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투데이에너지]석유는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까? 1970년대 초등학교시절 담임 선생님은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으니 에너지를 아껴 써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리고 석유는 약 50년 정도 쓸 수 있는 양만 남아있으니 또 절약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해가스전이 있어 세계 95번째 산유국이다. 2017년 기준 하루평균 천연가스 1,100만ft³, 초경질원유(컨덴세이트) 185배럴이 생산돼 총 2조4,0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보고 있다. 석유수출국 기구(OPEC)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가채연수를 더해 추정해 보면 석유는 앞으로 약 50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이고 채굴기술의 향상으로 그 기간은 더 길어지리라 생각된다.

우리 일생생활에서 자동차용, 난방용으로 친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석유제품은 휘발유, 경유, 등유일 것이다.

이 석유제품은 원유를 수입해서 정제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이 원유는 석유부존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지질조사, 시추탐사를 거쳐 유전이 개발된다. 이 유전에서 생산된 것이 현대산업의 혈액이라 불리는 원유이다.

여기까지를 석유산업에서는 상류부문(Upstream)이라 말한다. 생산된 원유를 수입해 정제과정을 거쳐 석유제품 생산·판매를 하류부문(Downstream)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으로 약 11억1,80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약 11억배럴의 원유는 장충체육관(약 50만배럴)을 약 2,200개를 채울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세계 5위의 원유수입국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석유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중동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으로 원유도입선 다변화제도를 시행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미주 등에서 약 15% 정도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석유정제업자는 이 원유를 상압증류(CDU: Crude Distillation Unit)와 고도화공정(중질유 분해시설: Heavy Oil Upgrading)을 통해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 나프타, 등유, 경유, 중유, 윤활유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우리나라의 정제능력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6위로 달러당 324만6,000배럴(2017년 기준)이다. 이는 장충체육관 6.5개의 분량을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원유로부터 생산된 석유제품의 약 50%정도는 수출되고 나머지는 국내 소비된다. 2017년 기준으로 휘발유는 약 2,510만5000kl 규모가 생산돼 내수로 1,265만8,000kl가 사용되고 1,307만1,000kl(약 52%)가 수출됐다. 경유는 5,483만1,000kl 생산돼 내수로 2,684만6,000kl가 사용되고 2,800만6,000kl(약 51%)가 수출됐다.

생산된 석유제품은 정유공장 저장시설 및 공장 밖 저장시설에 보관됐다가 대리점을 통해 전국의 약 1만1,600개의 전국의 주유소로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우리나라의 석유산업은 정제과정에서 생산된 나프타를 분해(NCC: Naphtha Cracking Center)해 얻는 부생수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다양한 석유화학산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따라 원료수급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유화학사는 석유정제업체 인근의 울산, 여수, 대산에 분포하고 있다.

석유산업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대해 연관산업 유발효과가 매우 커서 국가의 기간산업으로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는 고용유발과 수출 또한 자동차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품목이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할 만하다. 그러나 황금알을 낳은 거위는 영원히 그 자리를 지킬 수만은 없을 것이다. 정유사는 안정적인 정유공정 유지를 위한 촉매 등의 소모성 자재와 유지보수를 위한 막대한 운영비 등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의 국가 R&D부문에서도 석유산업 관련 기술개발은 신재생에너지에 비해서 홀대를 받고 있는 듯하다. 1차 에너지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는 석유산업은 고도화돼 안정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우리나라가 중화학 부문 강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을까? 신흥공업국인 중국과 인도 등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조선산업의 추락을 경험한 우리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 석유산업 재도약을 향한 R&D 등 미래에 대한 투자할 시기로 판단된다.

또한 지난해 풍등(風燈)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저장시설의 화재와 최근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사고는 석유산업이 가진 위험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석유시설 안전을 총괄적으로 관리감독하는 제도적 장치의 보완 및 정비가 시급한 상황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제 역할을 할 수 없지도 모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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