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대 주유소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유기준 양궁장 주유소 대표가 권순경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전달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23대 주유소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유기준 양궁장주유소 대표(좌)가 권순경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전달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비록 회장 선출 정족수에 미치지 못하는 대의원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23대 한국주유소협회 중앙회장으로 유기준 충북도지회장이 선출됐다.

주유소협회의 임원선출 관련 정관 규정에서는 재적 대의원 2/3 출석과 출석 대의원 과반수찬성으로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날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은 56명 가운데 31명이 참석하면서 회장 선출 정족수에 미달됐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27일 쉐라톤 서울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제31차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2018년 수지결산안 △2019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회장 및 감사 등 임원선출안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주유소협회의 이날 총회는 시작부터 시끄러웠다. 

대다수의 참석자들이 주유소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정족수에 비록 미치지 못하지만 다수결 원칙에 따라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에도 전북 오병균 지회장은 정관 규정에 어긋나 무효라는 뜻을 피력하면서 회의장에서는 상반된 의견만 서로 오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문식 전 회장 후임으로 이영화 회장이 선출됐지만 지난해 7월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회장 직무집행정기 가처분 결정문이 송달되면서 약 1년여 기간동안 협회장 공석 상태가 지속됐으며 이후 권순경 경남도지회장이 선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주유소협회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입후보 등록을 받아 유기준 충북도회장으로 단일화하는데 성공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충북 청주 소재 양궁장주유소를 운영하는 유기준 충청북도회 회장이 투표권을 보유한 31명의 대의원 가운데 29표를 받아 주유소협회 회장으로 최종 선출됐다.

유기준 신임 회장은 “협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원활한 소통과 시대변화에 맞춰 주유소협회를 미래지향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 정부와 소통을 강화하고 1만2,000여 주유소 사업자들만 보고 뛰겠다”라며 “협회 발전과 화합을 위해 힘쓸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역을 안배해 광주지회의 하태동 이사와 울산지회의 김영한 이사를 신임 감사로 각각 선출했다.

한편 수장 공백 상태가 약 1년여 지속되면서 주유소협회는 올해 예산을 3억3,000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27일 총회 시간인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도 대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단일 후보에 나섰던 유기준 충북도회 회장이 남아 있는 이름표와 명단을 살펴보고 있다.
27일 총회 시간인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도 대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단일 후보에 나섰던 유기준 충북도회 회장이 남아 있는 이름표와 명단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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