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면서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반면 오만해 유조선 피격사건으로 미국과 이란의 긴장감 고조, OPEC의 원유 감산 연장 가능성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폭이 제한을 받으면서 국제LPG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공급받는 7월 국제LPG가격이 프로판은 톤당 55달러 인하된 375달러, 부탄은 60달러 인하된 355달러로 각각 결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달부터 국제LPG가격이 2개월째 떨어지면서 국내LPG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8월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7월 국내LPG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LPG가격 전망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7월 국제LPG가격이 톤당 평균 57.5달러 인하되면서 8월 국내LPG가격은 kg당 60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의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변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g당 70~80원 수준의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6월 국내LPG가격이 동결되면서 미반영분이 해소되지 않아 7월 국내가격이 동결되지 않고 인하될 경우 LPG수입사는 미반영분을 앞으로 결정될 가격에 어떻게든 분산 반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환율도 앞으로 어떻게 등락하느냐에 따라 국내LPG가격에 부담 요인이 되거나 이를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기준 거래 환율이 1,156.80원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5월26일부터 6월25일까지 한달동안 거래된 환율은 달러당 평균 1,181.50원으로 전월 1,177.96원에 비해 3.54원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환율은 지난 1월 전월대비 1.62원 떨어진 1,122.59원에 거래된 후 2월 1,122.33원으로 소폭 인하된 1,127.99원에 거래됐으며 이후 1,137.56원으로 9.57원 가량 오른 뒤 1,177.96원으로 40.4원 상승한 바 있다.

물론 긍정적 요인도 없지 않다.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택시를 비롯한 LPG자동차를 이용한 여행이 늘면서 부탄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난방용 수요가 사라지면서 LPG수요가 크지 않아 LPG가격 인상 또는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떨어지고 있는 시기다.

유가 인상 등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억제돼 왔던 도시가스 도매소금이 4~6% 수준 인상될 경우 LPG가격 경쟁력도 일정부분 개선돼 LPG수요 증가에 도움을 주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전국 34개 도시가스사에서 주택, 음식점 등에 공급하는 소매요금 인하로까지 연결되지 않아 LPG가격 경쟁력 개선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5월 일부 환원된 유류세가 9월 다시 추가 환원될 예정인 가운데 국제유가, 도시가스 등 다른 연료가격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달리 LPG가격 영향은 다소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LPG산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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