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투데이에너지]전세계가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에너지전환은 세계 모든 나라의 핵심적인 의제가 됐으며 재생에너지는 가장 강력한 솔루션이 되고 있다.

미국은 주(州) 차원에서 재생에너지를 의무화하는 법안들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영국은 최근 세계 주요 경제국 G7 가운데 처음으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소니를 비롯한 일본의 대표적인 20개 기업이 2030년까지 전력 공급의 최소 5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해 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가에너지국은 ‘재생에너지 전력사용 보장 시스템 구축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주 내용은 22개 성, 5개 자치구, 4개 직할시, 2개 특별행정구별로 전체 전력 중 재생에너지 전력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의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의무적으로 달성하게 한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순수 재생에너지 비율이 2018년 3.5%였고 2019년 4% 중반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OECD 꼴찌 수준임에도 마치 재생에너지가 과한 것처럼 포장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이다.

전세계가 에너지전환에 집중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 기후위기 때문이다. 1.5℃특별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2℃ 올라가면 식물의 16%(산호는 99% 소멸), 척추동물의 8%가 멸종하며 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게 되고 해안가 도시가 침수된다고 경고한다.

둘째 각국 경제의 흥망과 성쇠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은 필연적으로 신산업과 신문명을 태동시키고 마침내 새로운 산업생태계의 구축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세계는 갈수록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발전과 수송, 산업, 건물 등 각 분야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핵심 솔루션으로 화석연료를 청정한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에너지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기준이 글로벌 무역기준과 금융, 투자를 결정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RE100을 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는 물론 금융거래에서 점점 소외되고 마침내 제외될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의존형 국가다. 세계 경제는 바야흐로 재생에너지 중심 산업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에 신속하게 성공하지 못한다면 재생에너지 100% 제품을 만드는 산업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수출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질 것이다.

이제 재생에너지는 수출과 국가경제와 국민의 생존과 대한민국 존망을 좌우하는 절체절명의 문제이자 필요불가결한 요소임을 시급히 자각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은 설령 추진과정 속에 여러 문제점이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회피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되며 지혜를 모아 개선하고 보완하고 해결하며 에너지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난해 8월경부터 몇몇 주요 언론들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의 핵심인 태양광이 마치 중금속 발암물질이거나 유해한 전자파를 발생시키고 빛반사를 일으키는 위해물질인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

특히 경제문제를 정쟁화 이념화시키는 등 국민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공영방송에서조차 선정적인 멘트와 표피적이고 현상적인 몇 가지 사례를 가지고 전체가 그런 것처럼 노골적으로 매도하는 걸 서슴지 않고 있다.

적어도 공영방송이라면 에너지전환의 본질적 의미, 세계 재생에너지의 흐름, 각국의 노력과 사례, 성과, 우리나라의 현황, 보완사항 등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자세를 견지했어야 한다.

제발 언론이 진실을 가리고 본질을 호도하는 행태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에너지전환의 본질과 의미, 재생에너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에너지전환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위험과 기회 요인, 에너지전환과 우리나라 수출의 관계, 세계의 흐름과 선진국 준비 및 성과 사례 등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핵심을 정리해야 한다.

특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와 표현을 통해 전달하고 국민이 에너지전환의 주체로 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에너지전환시대 언론의 사명이자 역할임을 잊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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