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올해도 전세계 태양광 수요가 130GW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1분기 615MW를 설치하고 올해 2GW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등 태양광 활성화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런 국내외시장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가격약세 지속과 경쟁력 약화로 인해 국내 제조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개선되지 못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2019년 1분기 태양광 보고서’를 공개하고 중국 태양광 지원제도의 불확실성 제거 및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태양광 경제성 향상 등으로 2019년 세계 태양광 수요가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9년 중국 태양광 지원제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올해 중국 수요는 4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인도 및 일본 등 주요 태양광 수요국도 전년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페인, 네덜란드, 베트남에서 2GW 이상 수요가 발생하는 등 신흥시장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 추이가 지속될 경우 올해 세계 태양광 수요는 130GW를 넘어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올해 설치량이 40~46GW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2021년까지 태양광 보조금을 제로로 만드는 방향으로 새로운 지원제도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에서 나오는 전기를 우선 구매해주고 구매기간을 20년을 보장해주는 대신 그 가격은 석탄발전 가격을 기준으로 구매해주는 것이다. 이에 기존 FiT대비 구매가격이 낮아지지만 20년간 고정가격으로 구매해 줌에 따라 전기가격 변동에 따른 사업리스크를 줄여주는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2014년 중국 태양광 발전단가는 MWh당 176달러였으나 일부 지역은 2018년 2분기부터 이후 MWh당 50달러대에 진입해 석탄 발전단가와 비슷해진 상황이다.

2018년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보호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10.6GW를 기록했으며 올해 설치량은 12GW에 육박할 전망이다. 2018년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관세부과로 비주거용 및 대형 태양광 수요가 감소했지만 관세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가정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설치량을 기록했다. 2019년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12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세액공제제도(ITC: Investment Tax Credit)가 일몰되는 2021년에는 15GW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태양광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변수가 발생했으며 중국산 모듈 수입 축소에 따른 한국기업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미국 태양광시장은 전년대비 20% 수준의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중국산 모듈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부과가 가능한 상황에서 미국 현지에 모듈공장을 건설한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일본 태양광 설치량은 제도 변경 전 수요집중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한 8.5GW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5년 3월 높은 보조금 지원제도 하에서 허가된 태양광 프로젝트 중 33GW 미 건설된 상황으로 2020년 3월까지 건설완료가 안될 경우 예정 보조금의 절반 정도가 삭감될 예정이다. 특히 건설이 미뤄져 왔던 태양광 프로젝트가 올해 및 내년 초까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며 예상 설치용량은 약 17GW에 달해 내년까지 일본 태양광 수요는 양호할 전망이다.

일본은 재정부담으로 인해 FiT 방식에서 경매방식으로 태양광제도를 전환했으며 2018년 9월 첫 경매가 이뤄졌다. 글로벌 기준으로 일본의 태양광 발전단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주요인은 비싼 토지비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정부가 예상하는 가격까지 태양광 발전단가가 하락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 도입된 경매제도 정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RPS 및 재생에너지 3020 등 정부의 보급확대 노력으로 1분기 615MW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작년에 이어 2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국내 태양광산업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4월까지 폴리실리콘·잉곳 수출은 전년대비 64% 감소한 1억4,300만달러였으며 태양전지·모듈 수출액은 전년대비 22.6% 감소한 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은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폴리실리콘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중국향 수출이 전년대비 52.3% 감소했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 수출감소의 주요인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및 중국업체들의 설비증설로 인한 폴리실리콘 자급률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현 수출 감소 추이가 지속될 경우 올해 폴리실리콘 수출액은 7억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까지 모듈 수출은 전년대비 22.5% 감소했으나 태양전지 수출은 전년대비 220% 증가한 8,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은 국내기업들이 미국 세이프가드 대응의 일환으로 현지 모듈공장 건설을 통해 모듈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모듈생산에 필요한 태양전지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12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지 모듈 수요 증가에 따른 태양전지 수출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19년 1분기 국내 태양광 기업실적은 전년에 이어 부진이 지속됐다. 가격약세 지속 및 경쟁력 약화로 인해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약세 영향으로 2019년 1분기 OCI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도 감소했으며 웅진에너지의 경우 중국 잉곳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국내외 태양광 수요가 호황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인한 제품가격 급락으로 국내 제조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제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판매선의 지역적 다변화 및 내수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태양광 기업간 수익성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선도기업 중심의 시장재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점차 선도업체와 후발업체간 생산규모 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선도업체들은 제품가격 급락 상황에서도 매출 증가 및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 중인 상황이다.

이에 하반기 추가적인 제품가격 하락시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의 가동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선도기업의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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