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에 채희봉 후보자가 선임됐다. 3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에서 채희봉 신임 사장은 김영두 현 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를 제치고 최종 사장으로 낙점됐다.

주요 주주인 정부, 한국전력 등을 포함한 대다수의 찬성 및 출석주주요건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을 충족해 최종 사장으로 선임됐다. 

채 신임 사장은 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부, 청와대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일찍이 가스공사 사장 후보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남은 절차도 일사천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절차는 산업부 장관의 제청에 이어 대통령 임명 등이 기다리고 있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10개월 동안의 사장 공백상태로 정부에서 시간을 끌지 않고 남은 절차를 진행 할 것 같다”라며 “7월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정승일 전 사장이 산업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 사장 공백상태가 현재까지 장기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향후 천연가스의 장기 도입 계약, 해외 유망 자원개발 참여 등 굵직한 사업이 남아 있어 더 이상 사장 공백을 방치 할 수 없다는 정부 등의 판단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이후 가스공사는 오만, 카타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수입하는 LNG 장기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후속 신규 계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지난번 사장 공모에서 후보자 3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아 중도에 엎어진 전례가 있어 이번에는 문제없이 선임을 마무리해야겠다는 판단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9 한국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 모습.
2019 한국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 모습.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지난번처럼 노조의 고성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노조의 반대 목소리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행사는 큰 진통 없이 끝났다.

이와는 별개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지부(이하 노조)는 신임 사장이 수장으로서의 자질 여부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겠단 입장이다. 특히 노조가 정승일 전 사장의 출근 첫날을 저지하며 강력 반대한 전력이 있어 이번에도 이같은 일이 벌어질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반면 지난번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차례에 선거 끝에 제16대 노조 집행부가 지난 5월 겨우 결성된 만큼 반대운동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반복되는 사장 선임 반대운동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구성원들이 상당수 있어 이번에는 반대운동을 섣불리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기존 노조에 염증을 느낀 젊은 구성원들이 새 노조(더코가스)를 설립하는 등 가스공사 내부에서도 노조활동방식을 놓고 새로운 변화가 불고 있는 것이다. 새 노조의 경우 신임 사장에 대해 무조건 반대보다는 사장이 갖고 있는 공사의 비전 등을 검토해 반대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사장 공석으로 인한 공백기를 줄여야한다는 내부 공감대도 커져 반대운동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어 향후 노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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