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민간투자방식의 LPG배관망사업이 강원도 정선군에서 전국 최초로 이달 중 특수목적법인과 계약을 체결한 후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상 LPG배관망사업은 정부가 지난 2013년부터 예산을 투입해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13개 군과 전국 각 마을에 소형LPG저장탱크와 가스보일러 등을 설치해 주고 도시가스와 동등 이상 수준의 안전관리가 이뤄지도록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100%의 민간투자장식으로 LPG배관망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정부 예산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투자비 회수를 위해 30년간 독점적 사업지위를 부여하게 돼 LPG가격 인상 등에 대한 폐해와 지역주민 민원이 대두될 경우 갈등의 요인이 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고압가스운반차량을 이용해 LPG용기로 공급하는 것보다 벌크로리를 통해 소형LPG저장탱크에 가스를 공급하게 될 경우 물류비는 물론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절감이 가능해 종전보다 LPG소비자가격이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선군에 따르면 민간투자방식의 LPG배관망사업은 현재 사업 제안자인 소닉에너지에서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사업수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즉 SPC사가 결정되는 대로 이달 중 양해각서를 체결해 9월 중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간투자방식의 LPG배관망사업 추진을 위해 정선군의회에서는 지난달 12일 ‘정선군 LPG공급사업 지원 조례’를 의결하고 정선군에서는 이를 지난달 26일 공포한 바 있다.

정선군에서는 주민 수용성 등의 파악을 위해 사북과 고환읍을 제외한 7개 읍면지역을 대상으로 이장, 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 설명회를 가진 결과 임계면 관내 1,900세대에 민간투자 LPG배관망을 통해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선군에 따르면 사업수행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소닉에너지가 약 75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임계면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파트너사 구성이 아직 완벽하게 구성되지 않았지만 이것이 마무리 되는대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민간투자방식의 LPG배관망 사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정선군 관내에서는 약 11개 안팎의 LPG판매사업자들이 용기 또는 소형LPG저장탱크로 가스를 공급 중인데 LPG배관망 사업이 진행될 경우 판매물량을 놓고 상호경쟁을 하거나 모두 빼앗길 경우 생존권 위협에 내몰릴 수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PC 구성에 관내 LPG판매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투자방식으로 LPG배관망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정선군은 투자비 회수를 위해 30년간의 독점 공급권을 부여하며 LPG가격 인상 등에 대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조례에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반영했다.

정선군의 담당자는 투자여력 보유여부 및 운영능력 등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쳐 특수목적법인이 설립 되는대로 사업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임계면 시내 중심권의 경우 올해말까지, 그밖의 지역은 내년 상반기중 완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LPG저장탱크 설치부지 등도 민간투자사업자가 확보해야 하며 이들 시설들이 들어설 때 민원 등이 제기될 경우 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6개월 안팎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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