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정부가 기업들의 RE 100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0월부터 녹색요금제 시범사업을 도입하는 등 제도적인 기반을 올해 내 갖출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11일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김정일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을 비롯해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전력, 전기연구원,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기업은행, 주요 협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전환 흐름에 맞춰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량 인증을 위한 자발적 제도인 ‘RE 100(Renewable Energy 100)’ 도입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주요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RE 100은 전기소비주체가 소비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으로서 2019년 현재 구글, 애플, BMW 등 185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 중이다.
 
RE 100을 통한 재생에너지로의 친환경 에너지전환은 기존 발전사 중심에서 전력소비 체인 글로벌 기업들로 확대돼 에너지전환의 동력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산업경쟁력 강화방안(4월5일)’을 통해 발표한 △녹색요금제 신설 △발전사업 투자 인정 △자가용 투자 촉진 등을 포함한 RE 100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올해 중 마련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우리 기업의 참여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녹색요금제는 올해 10월 중 시범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녹색요금제는 RE 100 참여의향 기업이나 개인이 기존 전력요금에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더한 요금제로 변경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지분투자 인정은 사업용 발전소에 지분 투자할 경우 투자한 지분의 해당 발전량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발급하지 않는 조건 하에 RE 100 실적으로 인정하는 방법으로 이행된다.

또한 자가용설비 건설을 통한 투자 촉진은 기업이 영업장에 설치한 자가용설비의 자체발전 전력량만큼 에너지공단의 실적 검증을 통해 RE 100 이행실적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전기요금에서 발전량의 50%를 할인해주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요금 할인제도’의 연장도 검토 중이다.

산업부는 전세계에서 RE 100에 참여한 기업을 보유한 국가는 23개국으로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량 인증 방안 마련으로 우리 기업도 참여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녹색요금제 시범사업 운영을 거쳐 RE 100이 본격 추진될 경우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대응해 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는 등 에너지전환을 위한 선순환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향후 RE 100 도입으로 해외 바이어의 친환경 제조공정 도입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일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은 “에너지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기 위해 녹색요금제 등 RE 100 참여 제도의 조속한 수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에너지소비주체인 우리 제조기업들도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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