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전남 영광의 원자력발전소 한빛 4호기 원자로 격납건물에서 157cm 깊이의 초대형 공극이 발견된 가운데 이미 한빛 4호기에서만 97개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용현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내 원전의 발견 공극 수는 233개에 달하며 이 중 이번에 문제가 된 한빛 4호기가 97개로 가장 많은 공극이 발견됐다”라며 “같은 시기, 같은 기술로 건설 된 한빛 3호기에서 94개의 공극이 발견돼 두 원전 호기에 공극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고 질책했다.

한빛 3·4호기에서 발견된 공극은 191개로 전체 233개 원전 발견 공극 중 81%에 달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날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신용현 의원은 “이번에 논란이 된 한빛 4호기에서 157cm 초대형 공극이 발견되며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라며 “공극이 발견된 콘크리트 벽 두께가 약 167cm임을 감안할 때 10cm 내외 두께의 벽에 우리 원전 안전을 맡기고 있었던 셈”이라 지적했다.

특히 신용현 의원은 “이번 문제된 초대형 공극도 처음 발견됐을 때는 깊이가 38cm였고 확대점검 과정에서 157cm로 커진 것을 고려한다면 또 어디서, 어떤 초대형 공극이 발견될지는 미지수”라며 “한빛 3·4호기에 대한 면밀한 특별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이번 사건이 단순히 콘크리트 벽에 구멍이 난 것으로 치부해버릴 문제가 아니라 원자력 안전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계속됐던 해이한 원자력 안전의식이 탈원전을 외치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닌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상황이 이런데도 원자력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정부의 안전 인식에 통탄을 금할 수 없으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탈안전’ 정책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라며 “늦었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라도 탈원전으로 대표된 문재인 정부의 원전 정책에 대해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해 보이며 한빛 3·4호기에서 발견된 공극과 구멍에 대해 긴급 보수와 면밀한 재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는데 노력할 것이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원자력발전소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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