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정유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전분기 실적 및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3조1,036억원, 영업이익은 4,975억원을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대비 매출액은 2% 증가한 2,550억원, 영업이익은 50.3% 증가한 1,664억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0.1%인 426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2분기 SK이노베이션은 역마진에 가까운 정제마진, 역내 화학제품 공급 증가와 글로벌 무역분쟁 등 최악의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정유-비정유부문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각 사업이 모두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의 경우 전분기대비 2,856억원 증가한 2,7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한 유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해 원유 수급을 최적화하고 글로벌 시장 판매량 증대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약 37%에 해당하는 1,8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글로벌 마케팅 강화로 전 분기보다 개선된 7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비정유사업이 2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8%에 달한다.

석유개발사업은 운영 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중 진행된 ‘페루56광구’ 정기 보수 및 가스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44억원 감소한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운영 비용 절감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198억원 개선된 6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고객사 생산 스케줄 일시 변동에 따른 LiBS 판매량 감소로 전분기대비 32억원 감소한 27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IMO 2020을 앞두고 테스트용 저유황 연료유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정제마진 상승과 이에 따른 석유사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IMO2020에 대비해 역내 최대 저유황유 공급을 목표로 선제 대응해 나가고 있어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울산CLX에 건설 중인 VRDS(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도 내년 상반기 완공 및 상업 가동이 예정돼 있어 SK이노베이션은 IMO2020으로 팽창하는 저유황유 시장을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2분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으로 각 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해 회사가 업계 내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며 “배터리∙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독하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통해 주당 1,6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총 1,411억원에 달하는 이번 중간배당은 지난 2017년 최초 시행한 이래 3년 연속으로 신규 사업 투자 확대와 상반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주주 환원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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