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여파로 국내 ESS시장 부진 ‘불가피’
화재 여파로 국내 ESS시장 부진 ‘불가피’
  • 송명규 기자
  • 승인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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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硏, “안전성 강화 리스크 적은 대기업 유리”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최근 정부가 ESS 화재조사를 마무리하고 제조·설치·운영기준 등을 강화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국내시장의 수요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종 안전조치 등에 대한 리스크가 적은 대기업과 달리 상대적으로 영세한 중소기업의 사업위축이 우려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에너지산업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국내 ESS 화재는 제품 및 운영관리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가 제조, 설치 및 운영상의 기준을 강화해 ESS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는 ESS 시장회복을 위해 REC 가중치 연장 등의 단기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민간을 중심으로 안전성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아져 국내 ESS 수요확대는 당분간 제약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안전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평판 리스크가 낮고 대응력이 우수한 대기업에 수주가 집중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중소업체의 ESS 사업은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2017년 8월 전북 고창 변전소의 풍력연계용 ESS에서 첫 화재가 발생한 이후 2019년 5월까지 총 24곳의 ESS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2019년 1월 민관합동 ESS 화재 사고원인 조사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정부는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공장 및 상업용 ESS 시설에 대해 가동중단을 권고해 국내 ESS시설 총 1,490곳 중 35%인 522곳이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정부가 제조 설치 및 운영상의 기준을 높여 ESS의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으며 침체됐던 ESS시장 회복을 위해 REC 가중치 연장 등의 단기 인센티브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의 지난 6월 대책발표에 따르면 화재사고 이후 가라앉았던 ESS 시장에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ESS 설비를 자발적으로 정지시킨 사업장을 대상으로 중단기간만큼 전기요금 할인특례 기간을 이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연계 ESS에 대해 REC 가중치 부여기간을 6개월씩 연장할 예정이며 태양광연계 ESS는 당초 2019년 말까지 5.0이었던 REC 가중치가 2020년 6월말까지로 확대되고 풍력연계 ESS도 4.5의 가중치가 2020년 6월말까지 적용된다.

이밖에 ESS산업의 질적인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배터리 및 PCS의 기술개발 지원, ESS 협회 설립을 통해 업계 소통과 협업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제조적인 측면에서는 ESS 시스템 안전 국제표준을 도입하고 배터리, PCS 등 주요부품 KC인증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부가 최근 관련업계에 배포한 지침에 따르면 배터리 보호장치 성능 및 통합제어 프로토콜 규정 등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옥내설치 용량을 총 600kWh로 제한하며 옥외는 별도의 전용건물 내 설치하도록 했다.
또한 전기적 충격에 대한 보호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긴급시 비상정지 및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관리적인 측면에서 배터리 만충전 후 추가충전을 금지하고 제조사 권장범위 내 온·습도, 분진 관리를 진행하도록 했으며 법정검사주기를 기존 4년에서 1~2년으로 단축하고 임의 개보수시 제재조항을 신설했다.

특히 ESS를 특정소방대상물로 지정해 소방, 방화시설을 의무화하고 ESS에 특화된 화재안전기준을 마련했으며 화재 대응 표준작전 절차 제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전기준 강화로 모든 사업장은 전기적 보호장치, 비상정지장치 등 공통 안전설비를 갖춰야 하며 가동중단 중인 시설에 대해서는 방화벽 등 보완조치 후 재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안전조치 이행을 위해 업계의 비용증가가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 제품에 대한 불신 제거 및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적절한 운영환경 구현을 위해 ESS 설치비용이 과거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ESS프로젝트의 수익성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방화벽 설치 등 안전조치 비용 가운데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ESS시장은 안전성 확보에 대한 심리적 저항으로 시장규모 확대가 제한되고 평판 리스크가 낮고 대응력이 우수한 대기업 중심으로 수주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공공부문에선 시장 활력제고를 위해 전략적으로 ESS 발주를 재개할 수 있지만 민간부문은 안전성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상승해 수요가 회복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용도별로 볼 때 피크저감 등보다는 REC 가중치 연장 효과로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수요가 상대적으로 회복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발전 증가로 REC 가격이 하락하며 태양광 발전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ESS 연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실현을 위해 ESS가 필수불가결한 수단인 만큼 과도기가 지나면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조사결과 ESS 시스템의 안전성은 배터리 자체보다 ESS 운영방법이나 설치 및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시공 및 설치업체의 평판리스크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ESS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ESS에 대한 성장성은 여전히 밝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대형 ESS 프로젝트가 발표되며 글로벌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 네바다 사막에서 1,200MW 태양광발전소에 2,300MWh의 ESS를 연계하는 프로젝트가 발표됐으며 네바다 지역 유틸리티인 NV Energy가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연구소는 국내 ESS시장은 당분간 부진하겠지만 해외에서의 성장 모멘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배터리업체 등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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